세계 최초로 청소년 소셜미디어 계정 차단을 도입한 호주 정부가 이번에는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등 인기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 아동 대상 성범죄 등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방지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호주의 온라인 안전 규제 기관 e세이프티는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스팀 등 4개 게임 플랫폼을 상대로 성범죄나 극단주의 세뇌 시도 등에 대한 아동 보호 대책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통지서를 발송했습니다.
줄리 인먼 그랜트 e세이프티 위원장은 대다수 호주 아동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데 악의적인 성인들은 이 사실을 알고 아동을 대상으로 그루밍 (길들이기)을 하거나 게임 플레이에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관련 내용을 심어놓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네 가지 플랫폼 모두에서 그루밍이 발생하고 테러·폭력적 극단주의를 주제로 한 게임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수많은 언론 보도를 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게임 플랫폼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강제 수용소를 게임으로 재현하는 사례들도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e세이프티는 이 게임 플랫폼들에 안전 시스템·인력 배치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으며, 30일 안에 답하지 않는 기업에는 지연 기간 1일당 87만5천 호주달러(약 8억7천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로블록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극단주의 선동 콘텐츠나 폭력적인 콘텐츠를 적발해 차단하고 있고 호주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e세이프티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블록스는 작년 4분기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DAU)가 세계적으로 1억4천400만 명에 이르는 등 아동·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노리는 아동성범죄자 등이 로블록스를 이용해 접근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1일에 미국 앨라배마주·웨스트버지니아주가 아동 보호 실패 책임을 물어서 로블록스에 낸 소송과 관련해 이 회사는 2천300만 달러(약 341억 원) 이상을 지급하고 어린이들이 게임·채팅 기능에 접근하는 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로블록스는 이 밖에도 아동 성 착취를 조장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서만 140건이 넘는 소송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왜곡한 '그날의 광주', '그날의 국회' 같은 이용자 제작 게임이 로블록스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바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최근 계정을 나이대별로 5∼8세 로블록스 키즈, 9∼15세 로블록스 셀렉트, 16세 이상 로블록스로 구분하고 키즈, 셀렉트 계정에 대해 각종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최근 도입한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계정 제한 조치를 유튜브가 준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무티아 하피드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유튜브가 16세 미만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아동·청소년 대상 광고를 삭제하는 계획 등을 담은 서한을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튜브와 함께 규제 대상인 메타와 틱톡, 엑스 등도 이미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로블록스도 곧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18일 호주에 이어 세계 2번째로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계정 차단 조치를 시행한 뒤 유튜브 모기업 구글, 메타가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한 바 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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