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유의 유조선이 지난 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기업 소유의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 한 척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아랍에미리트(UAE) 알지르 항구 인근 해상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유조선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이란의 우호국으로 분류되며,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였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선박 선체에는 ‘중국 선주 및 승무원(CHINA OWNER & CREW)’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상 보안 관계자들은 피해 선박이 마셜제도 선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JV 이노베이션(JV Innovation)'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5일 인근 선박들에 갑판 화재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승무원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용하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공격받은 데 이어, 한국 해운사의 3만 8,000t급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도 피격으로 추정되는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해운사 CMA CGM도 자사 컨테이너선 ‘산 안토니오’호가 해협 통과 도중 공격받아 선원 부상과 선박 손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공격 속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중국 국영 해운사이자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 계열 플랫폼 디아오두바오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상업 선박의 해협 통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로 인해 현재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걸프 해역에 발이 묶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이 선박들, 특히 UAE 등 주변국을 향한 공격에 나서자 하루 만에 계획을 중단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전면전 중단을 위한 제한적·임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핵심 쟁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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