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자유주의 성향 우파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은행이 문을 닫고 도로 봉쇄로 물류가 막히는 등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무기한 도로 봉쇄로 6개 주에서 60곳이 넘는 주요 간선 도로가 마비됐고, 특히 수도로 연결되는 핵심 도로가 차단돼, 행정 수도 라파스의 식량·연료 공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물류가 막히면서 닭고기와 채소, 과일값이 평소의 두세 배 수준으로 뛰고, 달걀 등 일부 필수 식료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폭력 사태도 속출해,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경찰 11명을 포함해 부상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수도 내 무력 충돌과 혼란이 이어지자 라파스 시내 주요 은행은 약탈 등을 우려해 현지 시간 18일 문을 걸어 잠근 채 당일 영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원주민들의 공동체 토지를 시장 경제에 편입하려는 '법률 제1720호'를 정부가 추진한 게 결정적 도화선이 됐습니다.
애초 해당 토지는 개인이 함부로 팔거나 저당 잡을 수 없는 '공동체 토지'였는데, 법안은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 자본을 유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동부 지역 원주민과 소농들은 이 법안이 사실상 합법적인 토지 수탈이라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거센 반발 정부가 법안을 전격 철회했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던 교사와 광부, 운송노조 등 다른 사회 계층이 시위에 대거 합류하면서, 이미 정권 퇴진 운동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습니다.
볼리비아 가톨릭교회와 인권 단체 등은 공동 성명을 내,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즉각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볼리비아 원주민 여성농민연맹, 라파스 주 농민노동자통합연맹 등 시위를 주도하는 대표 단체들이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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