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가 나기 12시간 전부터 현장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상판이 일부 내려앉아 공사를 멈춘 건데, 그런데도 차도 아래 철길을 지나는 열차 운행은 통제되지 않았고, 사고 직전까지 열차 166대가 현장을 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가도로 한쪽 상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전선에서는 불꽃이 튀고, 무너진 잔해가 도로를 지나던 화물차까지 덮칩니다.
발이 걸려 넘어진 작업자 한 명은 바닥을 기어서 대피합니다.
주변은 희뿌연 먼지로 뒤덮이고,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급히 방향을 돌립니다.
상판이 2.9㎝ 정도 내려앉는 '이상 징후'가 발견돼 작업을 중단한 지 12시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사고 직전까지도 무너진 고가차도 바로 아래 철길로 열차가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도 붕괴 1분여 전, 무궁화호가 현장을 지나는 모습입니다.
열차가 고가 차도를 가로질러 통과하기까지 약 20초가 걸렸는데, 그리고 1분 후 차도가 철길 위로 쏟아집니다.
이보다 5분 앞서서는 KTX 열차가 이곳을 지나갔는데, 여기엔 승객 4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새벽 1시 반, 정확히는 열차가 다니기 시작한 새벽 4시 반부터 사고 시점인 오후 2시 33분까지 해당 지점을 지난 열차 대수를 파악해 봤더니 166대에 달했습니다.
고속열차 66대, 일반열차 61대, 전동열차 31대 등이었습니다.
고가차도 구조물에서 2.9㎝의 단차가 발견된 건 새벽 2시 반, 이후 공사가 중단되고 안전진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이곳을 통과하는 열차는 아무런 통제 없이 평소처럼 운행했던 겁니다.
여기에 고가도로 인근 도로의 차량 운행에도 제한이 없었습니다.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 속에 보다 적극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송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송수현 (sand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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