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안에 3천억 달러, 우리 돈 약 450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용 민간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포함됐고, 절반이 넘는 자금이 출자 약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기금이 '민간 투자 수단'으로, 통상적인 재건과 배상 프로그램이 아니며, 미국 정부 자금이나 보조금은 전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과 아시아·중동 등의 기업들이 이미 1천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동의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을 거론했지만,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들 기업의 투자 분야가 에너지와 물류·제조·운송 등에 걸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기금 관리 주체와 관리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주요 세부 사항이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0여년 간 유의미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돼 왔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종 합의가 서명된 후에야 기금이 조성될 것"이라며 "향후 60일간 기금 관리자들이 이란 및 투자자들과 협력해 프로젝트의 범위와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금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최종 합의 체결을 위한 경제적 유인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배상을 요구해온 이란으로서는 전후 복구에 필요한 해외 자본을 유치할 수 있고,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미국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 이란에 핵 합의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앞서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금으로 미국에 4천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절했고, 이후 이 같은 재건 기금에 대한 구상이 등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해당 기금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협상과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 기금은 제재 완화 협상과는 목적과 일정이 다른 메커니즘으로 추진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했으며 당일 전자 서명을 마친 데 이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MOU 서명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때 체결되는 MOU는 후속 협상을 위한 기본 틀로, 양국 협상단은 이후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세부 협상을 진행할 전망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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