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 이란이 전쟁 휴전 합의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미국과 핵 협상에 입지가 강화된 상태로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나 외교적으로 승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종전 예비 합의가 이뤄진 지난 며칠 사이 이번 합의가 강력한 적에 맞서는 이란이 저력을 보여준 승리라고 표현했습니다.
종전 합의에 핵심 역할을 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지난 15일 SNS에 "이란은 최종 승리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썼습니다.
종전 합의 조건이 즉 미국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승리"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강조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이란 지도부가 승리를 주장하는 근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도 이란 지도부의 자신감 넘치는 어조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거의 무산시킬 뻔한 레바논 공격을 감행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고,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의 현 지도부를 "이성적인" 실용주의자로 묘사했습니다.
이란은 전쟁 전 하지 않았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주장을 펴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 미주리 과학기술대 메르자드 보루제르디 이란 전문가는 "이란은 이번 합의로 분명 더 대담해질 것"이라며 "이란이 이처럼 심각한 군사적 패배를 겪고도 외교적 승리를 거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이란 안보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의 역할이 처음으로 어느 정도 사실상 인정받은 반면, 주변 국가들은 이란과 대결보다는 화해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가장 까다로운 현안들을 다음 협상으로 넘겼습니다.
이란이 자신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만큼 다음 협상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짚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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