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순방 귀국길에 초대받아 90도로 인사했지만, 의미심장한 말로 갈등설 불씨를 남겼습니다.
친명계는 견제를 본격화하겠다는 듯, 진영 전체가 정 대표 연임을 만류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이재명 대통령이 환영 인사들 앞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세 번째 순서였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이 오기 전부터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다가 미소와 함께 악수를 나눕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1~2초 남짓 짧은 인사를 나누며 작게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직전에 손을 맞잡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겐 특별한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순방길 환송 패싱'의 짐을 덜고 국회로 돌아온 정청래 대표는 밝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십분 발휘한 이재명 대통령의 역대급 외교 성과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당청갈등 속앓이는 남아 있다는 듯 의원들과 의미심장한 사담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청와대의 미적지근한 반응에도 정 대표가 연일 구애를 이어가는 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정 대표의 연임 포기를 압박하는 친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인데 최근엔 표면적으로 중립을 고수하던 '원조 친명'조차 출마를 깊게 생각해 보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나의 출마 여부가 당원에 달려 있다', '국민에 달려 있다', 이런 얘기는 좀 한가한 얘기인 것 같아요.]
물론, 당권파는 대통령을 파는 정치가 가장 나쁜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음 주 연임 도전을 선언할 거란 해석이 있는데 이를 신호탄으로 양측의 전면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표면적으로는 당권 경쟁이지만, 사실 이번 내홍은 차기 권력을 놓고 벌이는 구주류 친노·친문과 주류 친명의 주도권 선점 투쟁에 가깝습니다.
하나뿐인 권좌를 놓고 다투는 권력의 특성상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생결단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정민정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