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첫날,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75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죠.
그동안 미국의 잘못이 아니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다소 옹색한 변명이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아이들이 쓰던 가방과 물통 등이 나뒹굴고,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공부했을 책상은 폭격의 잔해로 잔뜩 뒤덮여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침공한 첫날 아침.
수업이 한창이던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토마호크 미사일이 떨어져 어린이들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는데요.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3월 7일) : 제가 파악한 것에 따르면 이란에 의한 것입니다. 이란은 정확도가 떨어져요. 글쎄요, 영상을 본 적 없습니다. 토마호크는 아주 강력해서 다른 나라들도 많이들 쓰는 무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에도 미국 현지 언론은 미사일 주체는 미국일 거란 보도를 내놨습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이 실시한 예비조사에서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로 인한 오폭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건데요.
이렇게 검증 보도가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했습니다.
그런데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란 초등학교 폭격 관련 질문이 또 나왔습니다.
많은 학생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였다"고 답한 겁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6월 17일) : 그 누구도 고의로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수는 일어날 수 있고, 전쟁은 원래 끔찍한 것입니다.]
이렇게 실수라는 단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
뉴욕타임스는 그의 발언이 해당 공습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에 가장 근접한 발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09일 만에 잘못을 시인한 트럼프 대통령.
이번 사건이 최종적으로 미군의 오폭으로 확인될 경우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의 민간 방공호를 폭격해 400명 이상이 숨진 사건 이후 최악의 민간인 희생 사건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인데요.
수많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태를 '실수'라는 옹색한 발언을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
그의 말에서 '책임'이란 단어의 무게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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