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이른 가운데 전국 주유소 석윳값은 여전히 2천 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완전 통항 재개 여부가 기름값 정상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완 기자, 이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우리 유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 동안 30% 급락했지만,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2천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0.7원 내린 2천9.2원이었습니다.
지난주 경유 평균 가격도 전주 대비 0.7원 하락한 2천4.1원으로, 2천 원대 초반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제 유가는 종전의 영향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기준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 가격은 73달러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벌써 넉 달 가까이 무거운 유가를 부담하고 있는데, 언제쯤 떨어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원유가 도착까지의 시차, 그리고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이 국내 석윳값 인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중동에서 출발한 원유가 국내 정유사에 도착하기까지 20일 넘게 소요됩니다.
여기에 실제 정제 작업을 거쳐 판매되는 데까지 일주일 정도가 더 걸립니다.
이를 감안하면 중동산 원유 가격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는 건 빨라도 7월 중순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변수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개방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다시 해협이 봉쇄됐습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4척은 통항 신청을 내고도 출항 시점을 확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란 측이 60일 뒤부터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해상 물류 비용을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또, 소진된 비축 원유를 채우려는 글로벌 수요가 쏠리면 실제 국내 공급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 급등을 막아왔던 석유 최고가격제가 오히려 인하 속도도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유사가 그동안 원가 대비 손실을 감수하면서 가격을 낮춰왔던 만큼, 국제 유가 하락분도 바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일단 지난 18일 예정됐던 7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발표하지 않고 보류 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일단 6차 최고가격 고시를 연장하고, 이번 주말까지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 등 진전 여부를 보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약속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또 해협 내 한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항할 여건이 조성되는지를 지켜본 뒤 실제 최고가격제 종료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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