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구체적인 관세율을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시 모든 무역 대상국에 대한 10% 기본관세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유발하는 이른바 '최악국가'에 개별관세를 더해 상호관세를 발표했죠.
중국에 34%, 우리나라에도 25%를 부과하는 등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25년 4월 2일) : 국민 여러분, 오늘은 해방의 날입니다. 오늘의 행동으로 우리는 마침내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데 중대한 발표를 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구체적인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해졌습니다.
바로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발간한 신간에 담긴 내용인데요.
뉴욕타임스 백악관 담당인 매기 하버만과 조나단 스완 기자가 발간한 저서 '정권교체'에는 해방의 날을 전후해 백악관 내부에서 벌어진 혼란상이 담겼습니다.
발간된 저서엔 정책 발표를 며칠 앞두고 미 상무장관과 재무장관에겐 이런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전 세계 무역상대국 인사들에게 보복조치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를 전하라는 중책을 맡긴 건데요.
그러나 그때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보고한 공식 자료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보좌관에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숫자를 찾도록 '구글링'을 지시한 뒷얘기도 소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 일주일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참모진과 관세 전략을 둘러싼 회의를 하며 "아무도 내게 숫자를 가져오지 않는다"며 불평을 털어놓은 뒤
집무실 구석 벽에 앉아있는 보좌관에게 "구글링 좀 해서 내게 진짜 숫자를 가져와 봐"라고 주문했다는 겁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담당 고문과 상의해 각국의 상호세율을 확정했는데, 세율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악관 참모진조차 불평을 털어놨다는 후문이 전해졌고요.
관세 정책 발표 뒤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나바로 고문을 탓하며 불만을 늘어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철저한 분석이 아닌 개인의 직관과 아집에 의해 조율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저서에 담긴 주요 내용입니다.
전 세계를 뒤흔드는 정책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졌다는 것이 충격적인데요.
사실관계는 따져봐야겠지만, 이렇게 관세 정책이 정해진 것이 사실이라면 그 후폭풍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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