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이틀 만에 920명이 숨지고 3,360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종자는 5만 명이 넘은 와중에 에너지와 물류 공급까지 지진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생필품 부족이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사상자 수를 비롯해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군요.
[기자]
베네수엘라 당국은 현재까지 920명이 숨지고 3,36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군 병력과 해외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투입되면서 희생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주택과 상업 시설 등 1,423개 건축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 기구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건물들이 붕괴하고 필수 기반 시설이 파손돼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피해 주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함에 따라 피난민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기구 대변인들은 카라카스, 라과이라, 미란다, 아라구아, 카라보보, 팔콘 주 등에 위치한 응급 병원 20여 곳도 시설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주민 200만 명을 포함해 6백만 명 이상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조이 브레넌 / 국제이주기구 대변인 : 이번 사태로 베네수엘라에서 최대 676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는 5만 명이 넘은 데다 에너지와 물류 공급까지 지진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생필품 부족이 크게 우려된다고요?
[기자]
유엔은 강진으로 5만 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사람 현재 2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주민들은 정부의 구조 장비와 인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맨손으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이 와중에 베네수엘라에서 주요 정유소와 발전소가 멈춰 서고 핵심 항구마저 폐쇄되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력과 연료 부족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부상자 이송과 구호물자 배분 등 인도주의적 구조 작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 중부 지역의 송전선이 끊기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 핵심 전력원인 플란타 센트로와 테르모 센트로 발전소는 지진 피해로 인해 가동 중이던 발전 설비를 복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산업·에너지 기반 시설은 도미노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하루 14만6천 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에너지원인 엘팔리토 정유소는 전력 부족으로 현재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모론 석유화학 단지의 재가동 역시 같은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외부 구호 물품과 수입 자원을 들여올 물류망도 꽉 막혔습니다.
컨테이너 대신 파이프로 곡물이나 원자재를 바로 하역하는 베네수엘라 최대의 '벌크' 화물 항구인 푸에르토 카베요 항구는 전력 부족 탓에 일부만 겨우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호·수입 화물을 실어 나르려는 트럭들이 전력 마비로 하역이 지연되면서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이자 과거 수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던 라과이라 항구는 아예 전면 폐쇄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진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200만 회분이 넘는 식량 배급이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생존자들을 위한 생필품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로이스 페이스 / 국제 적십자사 미주 지역 국장 : 주민들은 모든 걸 두고 대피해 아무것도 잘 돌아가지 않고 있어서 생필품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전력·에너지 마비가 병원 운영과 부상자 수송, 구호품 분배뿐만 아니라 당장 구조 장비를 돌릴 연료 생산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관문 공항인 마이케티아 국제공항 역시 대규모 인프라 파괴가 보고되면서 운항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제한적인 서비스로라도 7월 초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극심하게 훼손된 라과이라 주 도로도 현재 봉쇄된 상태입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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