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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운명의 시한 임박...도마 오른 'MBK식 인수'

2026.07.12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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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시한(2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추가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를 청산 위기로 몰고 간 배경으로 꼽히는 MBK의 사모펀드식 인수·운영 방식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동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건 지난 3일.

절차를 되살리려면 즉시항고 기간 안에 최소 2천억 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 돈을 댈 주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도 추가 지원을 놓고 책임 공방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운명을 좌우할 시간만 흘러가면서 MBK의 사모펀드식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MBK는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 규모에 인수했습니다.

문제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이른바 차입매수, LBO 방식이 활용됐다는 점입니다.

[서은숙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YTN 출연) : 한 4조 정도는 돈을 빌려서 인수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빌린 돈의 이자부터 시작해서 이걸 전부 다 홈플러스에 전가시킨 거죠. 그래서 이걸 LBO 방식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방식의 사모펀드 인수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고]

MBK는 빚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나섰습니다.

인수 이듬해 핵심 점포 5곳을 판 것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점포와 물류창고 28곳을 처분했습니다.

일부 점포는 팔고 다시 빌려 쓰는 방식으로 운영돼 홈플러스는 갑자기 건물주에서 세입자가 된 셈입니다.

당장 현금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수익 기반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실적을 보면 매출은 6조 원대 중후반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933억 원이었지만, 24년에는 영업손실이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외형은 버텼지만, 빚과 이자, 임대료 부담 속에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가 굳어졌습니다.

이 시기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했고, 경쟁 유통업체들은 물류와 온라인 채널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재무 부담에 눌려 변화를 추진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종 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 이커머스의 투자 전환이 늦어졌기 때문에 매출을 유지했음에도 이익이 나지 않아서 오랫동안 장기간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단 한 차례의 배당도 받지 않았고, 후순위 채권을 매입하는 등 수천억 원을 지원했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이 대출과 보증, 담보 제공 성격이어서 책임 있는 자본 투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정작 회사를 살릴 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MBK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책임 공방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홈플러스와 연결된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임직원까지 1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의 생계는 통째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김서연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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