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현재 유엔은 차기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을 이 자리에 앉히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인판티노, 사람을 모으는 특별한 능력을 갖춰"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급격히 가까워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식에서 난데없이 처음 제정한 'FIFA 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하기도 했죠.
노벨평화상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에 실패하자 비위를 맞추려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FIFA의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두 사람의 비상식적인 행보.
압권은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 조치였습니다.
발로건은 32강전에서 퇴장당해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유예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숨길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가 한 건 단지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입니다.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판티노가 아니라 위원회가 결정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관심은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에 쏠립니다.
FIFA 회장 4연임 도전이 확실해 보이던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가 나오며, 그가 정말 UN 사무총장에 도전할지가 큰 관심사가 된 건데요.
그러나 실제 도전에 나선다고 해도 과정은 첩첩산중입니다.
UN 사무총장 선출까지 '첩첩산중' 유엔 회원국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은 매우 까다로운데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 유엔총회의 승인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보리 상임 이사국의 반대가 한 표라도 있으면 선출이 불가능한 구조인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상임 이사국이기 때문에 친트럼프 성향의 사무총장을 달가워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월드컵을 전후로 기상천외한 행보를 보인 두 사람.
세계 평화와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 기구를 넘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인판티노가 실제 유엔 사무총장 도전에 나설 경우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초유의 브로맨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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