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를 틀어쥔 이란은 '버티면 이긴다'며 노골적인 시간 끌기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기 고갈과 유가 상승 속에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는 벼랑 끝 외통수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개월째 접어든 이란 전쟁은 미군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되풀이되며 끝없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란 지도부의 계산은 명확합니다.
미국보다 고통을 견디는 '인내심의 역치'가 높다는 판단 아래 '버티면 이긴다'는 지연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핵심 지렛대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이란은 해협의 완전한 통제권을 얻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 이란 중앙군사본부 대변인 : 우리 군은 그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전면 차단할 것입니다.]
출구를 찾아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계속된 공방으로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치솟는 유가와 반전 여론에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은 극에 달했습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최고사령관 : 공격 수위를 어느 정도 높이면서 경제 제재로 고통을 가하고, 동맹국의 협조를 얻어내며 협상에 나서는 전략뿐입니다.]
결국 미국은 대대적인 군사 공습 대신, 고강도 제재로 이란의 자금줄을 말려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경제 고사 작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확전을 피하려면 미국이 결국 뼈아픈 양보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제이슨 캠벨 / 미국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결국 10년 전 오바마 정부의 핵합의(JCPoA)보다 훨씬 후퇴한 불리한 외교 협상에 응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를 굴복시킬 결정타도, 명분 있는 철수 카드도 찾지 못한 채 두 나라는 서로가 먼저 무너지기만을 기다리는 기약 없는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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