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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금책 두고 기업들로부터 1조 걷어...매일 밤 모금 상황 확인"

2026.08.01 오전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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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금 모금 담당자를 두고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담당자는 메러디스 오루크라는 플로리다주에서 잘 알려진 모금 전문가입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참여했으며, 2024년 대선 때는 전체 대선 캠페인 정치자금 모금을 총괄했습니다.

오루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도 기부금 모금을 계속했습니다.

WSJ은 보좌관들의 전언을 토대로 "마러라고 클럽 밖에 수백만 달러짜리 수표를 내기 위해 줄을 선 기부자와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은 트럼프가 그녀에게 즉시 모금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루크는 연방 공무원은 아니지만 백악관 등에서 종종 트럼프 곁에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 경영진과 회의에도 참석합니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행정부 고위직과 함께 이동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매일 밤 오루크와 통화하면서 모금 상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기업과 기부자들이 수표를 발행했는지, 어떤 사람이 아직 수표를 쓰지 않았는지, 금액이 얼마인지를 오루크에게 묻는 한편, 기부자를 지정하며 어떤 이에게는 5백만 달러를, 다른 이에게는 5천만 달러를 받으라고 지시한다는 겁니다.

이어 오루크는 지목된 기업과 통화에서 "이 일은 대통령께 매우 중요하다. 당신에게 전화해 이 기부금을 요청하라고 대통령께서 저에게 지시했다"고 기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스'로 지칭, "보스가 이 돈을 원한다"고 압박을 넣기도 합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은 사람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루크가 기부자에 '킬러'처럼 대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어둠의 공주'라고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이후 총 8억 달러(약 1조1천5백억 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례로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건립에 5천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의 경우 애플 2천5백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천만 달러, 아마존 5백만 달러 등을 내놓았습니다.

메타는 최근 트럼프 지지 정치위원회에 1천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는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기부금 수백만 달러와 트럼프 도서관 기부금 2천200만 달러 등 이전 기부금에 추가로 낸 것입니다.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대가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한 일부 기부자들은 오히려 추가 기부를 요구받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기부의 대가로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소유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담배업계 경영진은 트럼프 지지 정치위원회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은 과일 향 전자담배를 승인했고, 중독성을 이유로 승인에 반대해온 FDA 국장은 곧바로 사임했습니다.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및 워싱턴DC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1천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지난 6월 미 국방부(전쟁부)는 이란 전쟁으로 소진된 미사일 비축량 복구를 위해 이 회사와 최대 350억 달러 규모의 미사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무차별적으로 거액의 기부금 모금에 나설 수 있는 건 백악관 연회장, 트럼프 도서관, 비영리 단체를 위해 대통령이 무제한으로 자금을 모금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기부 대부분은 기부자 정보 공개가 의무화되지 않았고, 지출 내역 보고서 공개도 드물다고 WSJ은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루크의 대변인인 대니엘 알바레즈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성공적 모금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을 공화당의 중간선거 대승, 지속적 정치 기반 구축, 혁신적 민간 이니셔티브 추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라이스대의 대통령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으는 데 있어 기존의 모든 모금 패러다임을 산산조각 내고 있다. 규모는 상상 못 할 만큼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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