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논밭을 식혀주는 '단비'가 반갑긴 한데, 연휴 남부지방에 예보된 비의 양이 많아서 자칫 집중호우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반도 최대 규모의 호남평야.
그새 제법 자란 푸른 벼들이 고개를 뻣뻣이 들었습니다.
벼에 꽃이 피고 쌀알이 여무는, 벼 생육의 핵심 시간, 이른바 '출수기'입니다.
너무 덥고 가물었던 여름을 견뎌낸 터라,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야말로 단비입니다.
빗방울이 투둑투둑 논에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정겨운데요. 이번 비는 부족했던 물도 보충해 주고, 또 뜨거워진 논의 열기도 식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때맞춰 내리는 빗줄기에 메말라가던 농심은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조광석 / 전북 김제시 죽산면 : 걱정이 너무 많았었는데 지금 비가 이번 주말에 2~3일 정도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참 반갑고 고마운 소식입니다. 아우 좋죠. 이만큼 좋은 기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뭄 피해가 더 극심한 경남 지역에선 비가 오기 직전까지 급수 지원 작전이 이어졌습니다.
국가 소방동원령으로 전국에서 소집된 소방차들이 논밭에 물줄기를 쏟아냅니다.
[임석현 / 강원 원주소방서 소방장 : 농민분들이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더 힘드실 거예요. 하루빨리 비가 와서 저희도 농민들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모두가 평안한 하루하루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지역에도 연휴 비 소식이 있지만, 예상 강우량이 너무 많습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200㎜ 이상, 남부 내륙에도 최고 150㎜의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이나 축대 붕괴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다렸던 비 소식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농민들, 메마른 대지만 고루 적셔주는 단비로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이병우, 최지환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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