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소방공무원이라고 속여 소방용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사건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가짜 공문과 공무원증까지 보여주는 등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건물주 서 씨는 지난달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울산소방본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
건물에 필수 소방 장비가 없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며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방 사칭범 : 4월 2일 자부터 지금 (소방 장비를) 비치하기 시작하는 거라서. (그러면 만약에 설치를 못 하게 되면 과태료가 얼만가요?)]
이어 명함과 공문을 보낸 뒤 과태료를 내지 않으려면 안내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소방 사칭범 : 사모님 결제 계좌 보내드렸고요. 언제쯤 가능하실까요? (갑자기 천만 원이 넘는 돈이 없어서 돈을 조금 모아서 보내드리려고….)]
하지만 명함도, 공문도 모두 가짜.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였습니다.
돈을 보냈다면 천만 원이 넘는 피해를 볼 뻔했습니다.
[사기 미수 피해자 : 건물 위치 그다음에 2층, 1층 상가명, 번호, 상가 이름 그리고 전화번호 다 인적 사항에 대해서 다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전혀 의심을 못했죠. 막상 당하니까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이처럼 공공기관을 사칭해 소방용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에서 발생한 소방기관 사칭 사기 시도는 22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건이 실제 피해로 이어졌고 피해액은 1억 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사기범들은 주로 소방 관련 법령이 개정돼 장비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며 구매를 유도합니다.
구매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거나 단속 대상이 된다고 속여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주요 수법입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공무원증과 공문서까지 정교하게 위조하면서 수법도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손여원 / 울산경찰청 수사2계 수사관 :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계약을 한다고 접근하면 신뢰 관계를 쉽게 형성하게 되고 범죄를 위한 접근이라는 경계심이 약해지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면 돈을 보내거나 물품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호형 / 울산소방본부 예방총괄팀 소방위 : 소방 기관에서는 구매 대행을 요구하거나 특정 업체에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고 소방에서 권고하는 사항은 현장에서 전달 드리고….]
소방당국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즉시 해당 기관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린
디자인 : 이윤지
YTN 라경훈 (lhb11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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