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 선거를 두 달여 남기고 지지율이 추락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관들을 미 전역으로 보내 성과를 홍보하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일례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전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중단됐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을 부활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주 뉴햄프셔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에게는 1갤런, 3.78ℓ당 3달러 수준이던 휘발윳값이 이란 전쟁 이후 4달러로 오르며 유권자 불만의 주요 원인이 된 것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아이오와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농민들의 결집을 시도했지만, 소 사육업자의 반발을 불러온 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변호해야 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학교 급식 문제를 논의하려 최근 플로리다를 찾았지만, 최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홍역 사망자 문제에 대한 질문에 진땀을 뺐습니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펜실베이니아 주의 홍역 사망 발생 보고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민주당 대권 잠룡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의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경우,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데도 최근 단행한 이란 경제 제재인 '경제적 고립 작전'에 옛 월가 동료들은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미국 연방 정부가 장기 부채 이자율을 낮추려는 베선트 장관에게 적대적인 상황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롤린스 장관의 최근 아이오와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광범위한 불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또 "일부 정책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지닌 유권자로 인해 장관들이 본래 던지려던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공화당 전략가 매슈 바틀렛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대신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때론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모든 각료와 그 가족까지 선거 유세에 보내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며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롤린스 농무장관은 다음 달 1일 다시 아이오와를 찾아 미국 최대 규모의 야외 농업 박람회인 '팜 프로그레스 쇼'에서 연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전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향후 이어질 투자 등 경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쇠고기나 달걀 가격 등으로 롤린스 장관과 맞서기 시작하면 차라리 주목받는 자리를 피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으로 뚝 떨어지며 집권 1기까지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란 전쟁 발 유가 상승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들을 전국 각 주로 보내는 건 감세 정책, 외국의 대미 투자 등 행정부 성과를 홍보해 지역 언론의 보도를 유도함으로써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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