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충돌을 '사소한 일'로 규정하며 확전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장의 교전 수위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통제 가능한 작은 전쟁'이라는 백악관의 계산은 왜 현장에서 철저히 빗나가고 있는 걸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사태를 애써 축소하는 핵심 배경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정치적 계산에 있습니다.
선거 직전 유가가 폭등하고 전쟁 공포가 확산하면 정권에 치명적인 만큼 '전쟁'이라는 단어 자체를 강하게 밀어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군사적 충돌이라 부릅니다. 우리에게는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충돌이라던 백악관도 사태가 언제 끝날지조차 장담하지 못하며 통제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 언제 끝날지는 이란이 공격을 언제 멈출지의 문제입니다. 솔직히 저는 답을 모릅니다. 이란에 물어보십시오.]
상황이 꼬이는 이유는 확전을 꺼리는 백악관의 정치적 계산과 상대를 힘으로 짓눌러 도발을 막겠다는 현장의 군사 논리가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군은 이란이 추가 도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두 척이 당하면 세 척을 부순다'는 가혹한 응징 작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더 큰 피해로 굴복시켜 멈추게 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는 상대가 순순히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위험한 착각에 불과합니다.
경제 제재로 코너에 몰린 이란 지도부 역시 체제 생존과 내부 결속을 위해 미국의 타격에 반드시 맞불을 놓아야만 하는 덫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힘의 과시가 이란의 필사적인 반격을 부르며 꼬리를 무는 보복전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 부대의 교전 규칙에 따라 실제 포격이 오가는 순간, 충돌의 속도와 파장은 이미 정치인들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결국 '통제 가능한 작은 전쟁'이라는 워싱턴의 환상이 절대 밀릴 수 없다는 냉혹한 보복의 현실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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