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겨냥해 영국이 주도한 고강도 제재 조치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안 정착촌과 교역 제재 방침을 사전에 설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당국자들 역시 이스라엘의 서안 정책에 대해 영국과 동일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영국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채, 지역 정세 안정을 원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으며, 영국 제재를 '차별'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조율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12개 국가는 서안지구 정착촌이 국제법상 불법이며 '두 국가 해법'을 훼손하고 있다며, 정착촌 상품 수입 금지와 관련자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안보와 역사적 권리를 내세워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고수하고 있으나,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영국 등 서방 우방국들마저 이스라엘을 향해 연일 강경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역대 미 행정부 역시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에 반대해 온 가운데,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향후 중동 정세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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