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로 이란의 경제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내부 갈등도 심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온건파를 대표하는 이란 전 대통령이 종전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하자 강경파들은 이적행위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의 해상 봉쇄 이후 이란의 유일한 자금줄인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하루 25만 배럴씩 선적됐지만, 7월 이후 단 한 방울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봉쇄선 밖에 있는 원유도 다음 달 중순이면 고갈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제재로 원유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란 경제가 고사 직전으로 내몰리면서 달러 대비 환율은 222만 리알까지 폭등했습니다.
각종 수입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결국 가장 예민한 품목 가운데 하나인 휘발유 가격까지 2배나 올랐습니다.
[테헤란 시민 : 기본 식료품도 살 수 없습니다. 정말 구매할 수 없습니다. 콩이랑 휴지 2박스만 사도 1,000만 리알이 듭니다.]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온건파를 대표하는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종전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전쟁을 고집하는 강경파는 "확성기를 잡고 소란을 피우는 소수 세력"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하산 로하니 / 전 이란 대통령 : 만약 국민이 전쟁에 동의하면, 좋습니다, 계속하면 됩니다. 하지만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다른 길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입니까?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곧바로 로하니의 발언은 이적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즉각적인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당장 국민투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 내부의 동요도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화면출처: X@rouhanioffice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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