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녹아내린 빙하와 토석류가 함께 몰아친 대홍수.
이 재앙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고원의 빙하는 건기에 물을 공급하는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빙하 부피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드는 순간, 하류로 흐르는 물이 뚝 끊기는 '물 최저점(Trough Water)' 현상이 나타납니다.
빙하가 작아져서 강을 채울 만큼의 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겁니다.
빙하는 지구 대기 순환도 영향을 미칩니다.
태양 빛 반사판 역할을 하던 하얀 빙하가 줄면 북극 온도가 올라가 적도와의 차이가 줄어듭니다.
낙차가 없고 평평하면 물이 잔잔해지는 것처럼 지구 상공을 빠르게 돌던 제트기류는 느려집니다.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대륙 위에 정체해, 가뭄은 더욱 극심해집니다.
[야스민 푸아드 /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 : 이미 전 세계 토지의 40%가 황폐화했습니다. 가뭄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찾아오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역들까지 가뭄은 더욱 빈번하고, 강력하며, 장기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지구의 '수자원 시스템'이 망가지면 토지는 황폐화하고, 흙과 모래가 날리는 사막화 현상이 심화합니다.
[주앙 캠파리 / 세계자연기금(WWF) 식량·농업 부문 담당 : 토양 건강과 수자원 공급 및 수자원 시스템의 건강성이 우리 모두의 식량을 지키는 데 있어 그토록 중요한 이유입니다.]
2000년 이후 알프스 등 주요 산악 빙하의 40%가 사라졌습니다.
대홍수에 이은 가뭄과 기근, 사막화 등의 재앙이 그만큼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고창영
디자인|박유동
자막뉴스|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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