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폴란드 국경 코앞의 우크라이나 서부를 또 공습했다고 폴란드 당국이 주장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에도 이 지역의 철도 시설을 공습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 유럽 외교관들이 탄 기차가 드론에 피격될 뻔했습니다.
현지 매체 TVP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현지 시간 17일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검문소 인근에 있는 주유소가 공격받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규모로 몹시 잔혹하게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야체크 고리셰프스키 폴란드군 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제트엔진 드론 한 대가 국경 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다가 국경 약 4㎞ 앞에서 추락했거나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인근에 있는 제슈프·루블린 공항을 약 1시간 동안 폐쇄하고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이 국경지대는 폴란드 도로후스크와 우크라이나 야호딘이 부크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곳으로, 두 나라를 연결하는 철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공습은 폴란드 국경에서 2㎞ 떨어진 지점을 겨냥해 이뤄졌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 땅 코앞에서 공습이 잇따르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국가들을 일부러 공격하고 사고로 위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정보당국의 평가를 언급하며 "러시아의 계획에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상대로 한 드론과 미사일 복합 공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이를 사고로 꾸며 의도적 공격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불확실성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안팎의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무더기로 침범했습니다.
일부는 동쪽 국경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부 지역까지 날아갔고 격추 작전 과정에서 민가를 오폭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동부 루블린의 농지에 러시아 kh-101 순항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돕는 EU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미확인 드론 등을 통해 자국을 겨냥한 복합 공격을 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확인된 뒤 독일 정부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러시아 총영사관 등을 폐쇄했습니다.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상페테르부르크 독일 영사관을 없앤 러시아는 유럽에도 공개 경고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럽은 매일같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전혀 다른 차원의 전쟁이 될 것이고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ㅣ유투권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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