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마주한 미국과 이란의 행보를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장보다 0.45% 오른 27,244.2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0.06포인트 내린 7,764.64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종가는 0.36% 내린 51,863.69였습니다.
중동 지역 원유 공급량 회복 기대 속에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1.1% 하락한 배럴당 99.25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의 97.92달러 이래로 처음이며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물 종가도 94.59달러로 1.2%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전멸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통해 이란이 재건하고 과거보다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지,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10억 배럴 상당을 실은 유조선을 호위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원유가 미군의 보호 아래 해협을 지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재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송유관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말까지는 송유량을 상당량 회복해 29일쯤 수출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해운 데이터 기업 케플러 집계에서 사우디 동부 라스 타누라 항만에서는 이란 전쟁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고 초대형 유조선 6척이 1,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회담이 아주 좋았다"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으며,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 '전멸' 등을 운운하면서 유엔 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동 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해소될 조짐에 주목해 전날의 기조를 이어갔고 이는 주식 시장을 떠받치는 재료가 됐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약진도 이어졌습니다.
메타가 이메일 작성부터 예약, 일정 관리 등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시한 AI 어시스턴트 '뮤즈'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날에 이어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샌디스크 주가는 6.8%, 마이크론은 5% 뛰었습니다.
반면, 뮤즈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버와 리프트, 익스피디아 등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기술주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P 500지수에 포함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의 주가는 1.3%, 리프트는 2.4% 내렸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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