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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최불암 영면에...눈물 속 마지막 배웅 [뉴스나우]

2026.11.0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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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배우 최불암 씨가 오늘 많은 동료 배우들의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관련 내용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수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했습니다. 장례미사가 있었는데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가 아베 마리아를 불렀는데 개인적인 친분도 있다고요?

[안진용]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했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임형주 씨가 아베 마리아를 불렀습니다. 사실 최불암 씨보다는 아내인 김민자 씨와 깊은 인연이 있었는데 그후에 부부가 함께 임형주 씨의 공연을 자주 보러 갔다는 거죠. 그래서 평소에 최불암 씨를 이모부라고 불렀었고 이런 인연으로 아베 마리아를 부르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습니다.

[앵커]
고별행사가 이제 초록우산본부에서 열렸는데 이곳이 생전에 최불암 씨와 인연이 많이 있었던 그런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안진용]
처음에는 사람들이 놀랐어요. 왜 초록우산재단장으로 장례를 지낼까 생각을 해 봤는데 본인이 가장 공을 들였던 곳이었던 거죠. 왜 그런 얘기를 했냐. 이분이 항상 얘기한 게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건데 본인의 대표작이 전원일기였죠. 거기의 막내아들 금동이를 기억하실 겁니다. 금동이가 전원일기에서 시골 시장에서 구걸을 하다 입양한 아이거든요. 그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때부터 방송국으로 엄청난 팬레터가 온 거죠. 정말 장한 일을 했다. 그런데 그때 느낀 겁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라 극중 행동인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부끄럽고 싶지 않아 그때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일을 했는데 45년 동안 후원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가는 그 순간에도 내가 이곳에 가서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뜻으로 반드시 이곳을 지켜달라고 했고 그래서 이곳에서 노제가 진행된 겁니다.

[앵커]
배우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누구보다 고민했던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 연예인들이 일회성 기부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수십 년간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는 것도 다른 거잖아요.

[안진용]
정확한 말씀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개인적으로 큰 금액의 기부도 중요하지만 기부의 진정성은 기간이라고 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이 헌신해서 일을 해 왔는지, 이 부분인데 최불암 씨는 45년 동안 이곳에 후원회장을 맡아서 한 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다해서 도와주려고 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재단을 본인이 세상을 떠나기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장소로 미리 생전에 얘기를 했던 겁니다.

[앵커]
주말 내내 많은 연예인들이 최불암 배우의 빈소를 찾았는데요. 전원일기, 그러니까 양촌리 가족부터 60년지기까지 최불암 배우를 기억하는 동료 배우들의 이야기를 저희가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신 분들, 최불암 씨처럼 국민 어머니로 불려도 손색 없을 정도의 그런 원로 배우들이고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으시겠습니까? 특히 김혜자 씨 같은 경우는 22년간 부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또 남다른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안진용]
전원일기만 22년이고요. 그외에도 대여섯 편에서 부부 연기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최불암 씨가 생전 농담처럼 낮에 내 아내는 김혜자, 밤에는 김민자다라는 농담을 했었다고 하는데 지금 김혜자 씨가 몸이 좋지 않습니다. 2주 전에 새로운 영화가 개봉됐는데 그때 언론 시사회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불참을 했어요. 대신 기자들한테 손편지를 써서 미안함을 전했었는데 그랬던 김혜자 씨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직접 와서 조문을 했다는 것, 얼마나 최불암 씨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지 알 수 있고요. 사실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정승이 돌아가시면 정승집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 즉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사람들 때문에 그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최불암 씨의 빈소는 항상 북적였습니다. 선후배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이 두루 왔었는데 그만큼 최불암 씨가 평생을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안진용 기자님도 다녀오셨죠?

[안진용]
저는 토요일에 다녀왔는데 낮에 갔을 때 그때 오셨던 분은 가요무대를 진행하고 계시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계셨고 그리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있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최불암 씨와 중고등학교 동창이었고 짝꿍이었다는 얘기를 했었죠. 즉 그냥 넘어가면 사람들이 모를 인연인데 이 순간에 빈소를 찾아와서 고인의 마지막 넋을 기렸다는 것 자체가 최불암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품을 가졌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거죠.

[앵커]
직접 다녀오시기도 하셨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셨잖아요.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깊으셨습니까?

[안진용]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지난 6월이었는데 그때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돌아갈 수 있다는 꿈을 놓지 않으셨고요. 이분이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점 사람들과 만나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노량진수산시장입니다. 이계인 씨나 김용건 씨, 이런 분들과 함께 그곳에서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상인들도 함께 어우러졌던 거죠. 즉 항상 소박하게, 소탈하게 미디어에서 나오는 모습이 아니라 실제 모습 자체가 우리네 아버지, 털털했던 모습으로 많은 분들이 최불암 씨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우 김혜수 씨가 이번에 언론에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요. 하루만 온 게 아니라 내내 빈소를 지켰다고 하더라고요.

[안진용]
이곳을 지키면서 아내인 김민자 씨를 챙기고 또 조문객들을 일일이 마주하고 또 배웅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인연은 김민자 씨랑 시작이 됐습니다. 1987년에 사모곡이란 작품에서 모녀 연기를 했었는데 그때 김혜수 씨가 고등학생이었거든요. 그다음 해에 인연을 맺었고 그때부터 줄곧 함께 해 왔다는 거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또 하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세례미사를 최불암 씨가 받았는데 그 자리에 이번에 장례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이 역시 세례미사를 했었고 그때 아내뿐만 아니라 김혜수 씨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저 사진이 바로 그 사진입니다. 8년 전에도 저렇게 함께할 정도로 굉장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빈소를 내내 김혜수 씨가 지켰던 거였고요. 8년 전에는 저렇게 세례미사였는데 오늘만큼은 안타까운 장례미사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으로도 나왔지만 김혜수 씨가 직접 신발 정리까지 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거든요. 하나하나 다 챙겼다고 볼 수 있겠.

[안진용]
사실상 김혜수 씨의 역할은 후배가 아니라 상주나 다름없었습니다. 연예인 선후배들이 많이 올 텐데 그분들을 일일이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놓고 봤을 때 김민자 씨는 아내분이신데 이번 일로 굉장히 시름에 젖어 계신 상태에서 김혜수 씨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최불암 배우, 연기자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도 맡아서 오랫동안 진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한국인의 밥상 같은 경우에는 투병 중에도 내레이션을 맡아서 눈길을 끌기도 했었죠.

[안진용]
맞습니다. 이분이 일단 프로그램을 맡으면 장수합니다. 수사반장 18년 그리고 전원일기 22년이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한국인의 밥상도 무려 14년을 진행을 해 왔다는 거죠. 지난해 3월에 내려왔는데 그때 내려왔을 때 이유도 그거입니다. 아무래도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대중들, 서민들과 소통을 해야 되는 프로그램인데 허리디스크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진 거죠. 여기서 내가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후배한테 물려줄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래서 최수종 씨가 맡게 됐었고 그렇게 본인이 병상에 있을 때도 따로 자신이 출연한 분량만큼은 직접 병상에서 내레이션을 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애착을 보였었고요. 별세 직후에 최수종 씨와 통화를 해 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별세 다음 날 최수종 씨가 한국인의 밥상을 촬영하러 가는 길이었어요. 촬영하러 가는 길에 저랑 통화를 하면서 처음에 별세 소식을 접한 거죠. 포항에서 촬영하고 곧바로 빈소로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최불암 씨가 물려주면서 후배한테 먼저 전화를 했는데 한국인의 밥상은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 끼, 한 끼를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해야 된다. 그렇게 진행을 하라고 했던 얘기가 아직까지도 귓전에 맴돈다고 했습니다.

[앵커]
작품의 연기 하나도 허투루 안 하셨던 분인데 이 프로그램 진행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전한다, 이런 사명감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그리고 투병하면서 시청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 이런 요청도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안진용]
그래서 지난 5월에 한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됐었죠. 스스로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최불암 다큐멘터리인데 최불암은 들어가지 못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참여하려고 노력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만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꼭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를 낮춰서 광대의 마음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광대라고 하면 사실 연예인들을 낮춰서 부르는 표현일 수 있는데 서민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줄 수 있고 그들과 어우러지는 광대의 역할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라는 게 최불암이라는 배우의 신념이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최불암 배우가 생전에 많은 어록들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어떤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안진용]
저도 사석에서 뵀을 때 그때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뵀었는데 이분이 말을 할 때 어록을 남기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냥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데 그게 인생의 지침처럼 된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이거입니다. 좋은 연기를 왜 해야 되냐. 연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좋은 연기를 해야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본인의 신념이었고요. 대신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항상 어린이를 보살펴야 한다고 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린이를 보살펴야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이를 실천해 왔다는 거죠. 또 하나 말씀드리면 수사반장의 마지막 회를 보면 거기서 박 반장이 이런 얘기를 해요.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 요즘 사회도 그대로 적용되는 표현인데 이렇듯 너무 좋은 것만 보려고 하지 말고 또 너무 나쁜 것만 보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적당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항상 얘기해 왔습니다.

[앵커]
어록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워낙에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있으시다 보니 무슨 말을 하면 어론이 된다 하셨는데 김혜수 씨도 최불암 씨에게 받은 문자를 보면 꼭 시 문장 같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안진용]
이번에 받은 것은 아니었고 앞서 받았던 문자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정말 한 편의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영상에도 나오고 있지만 포도주 한잔하고 무조건 자야 해. 저게 무슨 얘기냐면 해외에 출장을 갔는데 그곳에서 몸을 잘 간수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이게 우리 입장에서는 편하게 잘 쉬다 와 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시적인 표현을 통해서 얼마나 상대방을 내가 아끼고 있는지 느끼게 해 준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 시 한 편이 김혜수 씨가 더욱더 최불암이라는 배우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배우 이제훈 씨, 최불암 배우의 대표작이죠.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한 수사반장 1958에서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는데요. 최불암 배우와 연기했었을 때를 추억하면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앞서 동료 김혜자 씨나 나문희 씨나 동료 원로 배우들의 메시지도 상당히 따뜻했지만 최불암 씨 입장에서는 이제훈 씨 같은 경우는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잖아요. 이 배우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을 것 같아요.

[안진용]
이제훈 씨의 저 한마디가 의미가 있는 게 최불암 씨가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2014년이고 그다음에는 연기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전념을 했는데 그러다 수사반장 리메이크작을 통해서 이제훈 씨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때 했던 얘기 중에 중요한 게 바로 그 부분이에요. 너의 연기를 하라고 했다는 거죠. 나를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너의 연기를 하라. 그냥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거 자체가 배우로서 후배를 인정하고 각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욱 좋다는 그 최불암 씨의 신념이 담겨 있는 얘기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최불암 씨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훈 씨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친할아버지 같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지만 선생님이라든지 선배님이라는 표현보다는 아버지, 형, 이런 표현을 쓰거든요. 즉 어떤 높은 위치에서 권위를 보여주기보다는 낮은 자세로 항상 모든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려 했던 고인의 삶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최불암 배우에게 문화예술분야 최고 훈장입니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거든요. 이 부분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여져요.


[안진용]
맞습니다. 앞서서 은광문화훈장까지 받았었는데 별세 직후에 정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단순히 연기자로서 유명해서가 아닙니다. 그가 이렇게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사회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한 영향력을 끼친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금관문화훈장이 수훈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많은 작품 그리고 오랜 시간의 나눔을 통해서 사회에 많이 빛을 뿌리고 가셨습니다. 최불암 씨,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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