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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더 못 구해 죄송합니다" 사다리차 의인의 눈물

자막뉴스 2020.12.03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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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연기가 솟구치는 아파트 12층.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20대 여성 쪽으로 고가사다리가 다가갑니다.

잠시 뒤 짐칸에 오른 여성이 불길과 연기를 피해 무사히 내려옵니다.

불이 났을 당시 마침 주차장에 있던 사다리차로 주민을 구하는 모습입니다.

사다리차 업체를 운영하는 한상훈 씨는 공사 자재를 올려주려고 기다리던 중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걸 목격했습니다.

[한상훈 / 군포 아파트 화재 '사다리차 의인' : 4번째 폭발 났을 때 밖으로 불이 막 뻗쳐서 나오는 게 보였어요. 아주머니께서 베란다 쪽으로 손 흔들면서 '여기 사람 있다'고 '살려달라'고 얘기하셔서 보고 나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

바닥으로 유리 조각과 잔해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살려달라는 목소리에 망설일 틈이 없었습니다.

여성을 구한 뒤 15층에서도 손을 흔드는 게 보였습니다.

사다리차 정상 작동 범위는 14층까지였지만, 망가질 걸 각오하고 더 높였습니다.

[한상훈 / 군포 아파트 화재 '사다리차 의인' : 그냥 망가지면 어차피 고치면 되니까 '일단 사람부터 구하자.' 그 생각으로 그냥 했죠.]

덕분에 고등학생 남매도 무사히 땅을 밟았습니다.

남매 중엔 수능을 코앞에 둔 고3 학생도 있었습니다.

[한상훈 / 군포 아파트 화재 '사다리차 의인' : 예전에 어떤 사다리차 기사님이 빌라 5층에서 화재 났을 때 거기서 사다리차로 구하셨다는 기사를 봤어요. 만약에 이런 화재가 있으면 '나도 바로 구해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항상 (했어요.)]

손등이 까진 것도 모를 정도로 분주히 움직이며 3명을 구해냈지만, 정작 한 씨는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한상훈 / 군포 아파트 화재 '사다리차 의인' : 창밖으로 손짓만 하셨었으면 제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거였는데 제가 15층까지 (사다리) 뽑았던 상태여서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 못 구해 드려서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거듭 죄송하고 마음 아프다는 29살 청년.

이런 화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취재기자 : 김경수
촬영기자 : 정태우
화면제공 : 시청자 유의태 님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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