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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기름띠, 뜰채로 떠서 제거한다

2014.05.10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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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세월호에서 기름이 유출돼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흡착포 외에는 기름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물질을 걸러내듯 뜰채로 기름만을 떠서 제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 검은 기름띠가 선명합니다.

맹골수도의 거센 조류에 실려 빠르게 퍼지면서 주변 어민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흡착포를 이용한 긴급 방제작업이 이뤄졌지만,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특수한 뜰채를 이용해 유출된 기름만을 손쉽게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선박에 사용하는 벙커씨유와 비슷한 밀도를 가진 올리브유로 실험해봤습니다.

흡착포를 들자 흡수되지 못한 기름이 뚝뚝 떨어집니다.

반대로 특수 뜰채로 기름을 떠내면 기름만 뜰채 위에 남고 깨끗한 물은 뜰채 아래로 빠져나갑니다.

기름만 분리해 버릴 수 있는 겁니다.

곡선 모양의 표면에 물과 잘 결합하는 나노구조를 산소플라즈마 공법을 이용해 만들어주는 것이 특수 뜰채의 비밀입니다.

기존 흡착포는 물을 싫어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름을 직접 빨아들입니다.

하지만 뜰채는 기름이 아닌 물을 흡수합니다.

뜰채 표면이 물과 먼저 결합해 물막을 만들면 물 위에 있는 기름이 구멍을 통과하지 못하고 걸러지는 겁니다.

한번 기름을 흡수하고 나면 버려야 하는 기존 흡착포와 달리 이 뜰채는 여러 번에 걸쳐 기름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고태준, KIST다원물질융합연구소 연구원]
"물을 좋아하는 다공체로 이뤄져 있어 중력에 의해 물은 기공 사이로 빠짐과 동시에 얇은 수막을 형성하고, 기름이 물과 섞이지 않아 뜰채 위 수막에 존재함으로써 물에 있는 기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뜰채를 이용하면 사용 후 흡착포를 태워 버려야 하는 2차 처리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분리한 기름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지만 아주 큰 뜰채를 제작해 성능을 평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인터뷰:문명운, KIST 책임연구원]
"손바닥만 한 크기는 만들 수 있지만 이 기술이 바다의 오염된 기름을 제거하려면 대면적에서도 가능해야 하고요."

대면적 뜰채 표면처리와 해양 실험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획기적인 방제기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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