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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자담배, 건강 해쳐"...규제 촉구

2014.08.27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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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연을 결심하면서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하신 분들 많으시죠?

발암물질인 타르 등을 빼고 니코틴 액만 넣어서 피우는 것이 전자담배인데요.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계속해서 호황이라고 합니다.

전자담배 매장만 국내에 천여 곳에 달한다고 하죠.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용액 판매량을 보면, 2012년에는 4천 3백리터 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7천 2백 리터로 1.7배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담뱃값이 인상되면 전자담배의 수요가 더 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이렇게 급성장하는 가운데 과연, 전자담배는 안전한가라는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수현기자!

세계보건기구가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을 경고할 정도면 많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전자담배는 담뱃잎에서 니코틴을 추출해서 이 니코틴 농축액만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 담배보다는 유해 물질이 적다는 인식이 큽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냄새가 덜 나고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도 전자담배가 인기인데요.

스페인 전자담배협회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마뉴엘 무노즈, 스페인 전자담배협회 대표]
"전자담배를 이용하면 담배를 덜 피게 되고, 많은 흡연자가 담배를 끊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고 WHO는 이처럼 늘고 있는 전자담배 사용에 대해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면서요?

[기자]

WHO는 그동안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전자담배 관련해 엄격한 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 홍보를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담겨 있습니다.

WHO는 또 간접 흡연의 피해가 없도록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피울 수 없도록 하고, 과일 향 등을 첨가하는 것도 금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전자담배의 기체는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어서 주변 사람들이 니코틴과 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를 높인다는 겁니다.

특히 태아와 청소년에게 위협이 되는데도 최근 4년 사이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2배나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더글라스 베처, WHO 국장]
"비흡연자와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지 않게 규제를 해야 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연구 결과입니다.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6~12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44%가 1년 안에 일반 담배를 피워볼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같은 또래의 비흡연 학생들 가운데 흡연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1.5%에 불과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먼저 경험한 청소년이 2011년에는 7만9천 명에서 지난해 26만3천 명으로 늘어났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오는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전자담배 규제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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