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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교과서] "사무실이 사라졌다"…스마트 워크 시대

2015.05.30 오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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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한 컨설팅 회사 본부입니다.


건물 어디에도 회사 간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직원이 70명이 넘는다는데 출근한 사람은 10여 명에 불과하네요.

사실 이 회사는 가상공간 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서가 디지털화돼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있고 이메일과 메신저로 상시 연락이 가능해 직원들이 모일 일이 없습니다.

몇년 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스마트워크' 체제를 도입한 뒤부터 생긴 변화입니다.

[마리안느 스툴만, 컨설팅 회사 '머니페니' 창업자]
"스마트워크를 시작할 당시에는 모두가 의아해 했어요. 스스로 업무를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대유행이 일고 있죠."

스마트워크 체제의 중심은 네덜란드 전역에 천여 개나 산재해 있는 제3의 사무 공간, 이른바 '스마트워크 센터'입니다.

이곳은 교통의 요충지 '위트레흐트'시에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워크 센터인데요.

답답하고 꽉 막힌 일반 사무실과 달리 세련된 카페나 도서관을 연상케 합니다.

하루 7유로, 우리 돈 8500원 정도만 내면 점심과 간식까지 제공받으면서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에릭, 직장인]
"회의가 있어 위트레흐트시에 오는 날에는 반드시 이곳을 사용합니다. 회의를 끝내고 다시 회사로 가는 시간을 벌 수 있거든요."

네덜란드에 '스마트워크 센터'가 생긴 것은 지난 2008년부터입니다.

유럽 경제가 나빠지면서 '경비 절감'이 화두가 된데다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다 나오게 된 대안입니다.

집이나 출장지 근처 어디든 스마트워크 센터가 들어서 있어 이용객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다비드 페르베르, 직장인]
"집에서 일할 때는 가족을 챙기는 등 집안 일과 중복돼 일에 집중하기 힘든데 이곳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10년 전 제도를 도입한 네덜란드에서는 이제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정착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관공서와 대기업은 직원의 91%가 원격 근무를 할 정도인데요.

전체 사업체 가운데는 59%가 스마트워크 체제로 직장 문화를 바꿨습니다.

스마트워크를 주도한 '녹색당'은 올해 7월부터는 아예 직원 스스로가 업무 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까지 통과 시켰습니다.


[린다 포르트만, 네덜란드 녹색당 국회의원]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5일 동안 8시간 근무한다고 해봅시다. 이 근무자는 나흘 동안 10시간 근무하고 집안 사정으로 하루는 쉬고 싶을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회사는 받아들여 자유롭게 업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법안의 골자입니다."

네덜란드의 스마트워크 시스템은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한국 정부에서 배워갈 정도로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IT기술이 발전하고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나라에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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