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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빅3' 추석 대격돌

2015.09.24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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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영화평론가

[앵커]
이번 주 놓쳐서는 안 될 영화 이야기 함께 나눠보는 컬처매거진 시간입니다.

추석에 어떤 영화 봐야 될까요?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 골라보겠습니다.

추석, 영화계에서 대목으로 불리고 있는데 한국영화 3종 세트가 나왔다, 이러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매년 추석이면 한국영화가 많이 몰리죠. 그만큼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선호하게 되는 추석연휴 극장가인데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장르별로 다양합니다.

정통시대극인 '사도'라는 작품이 먼저 기선제압에 나섰죠. 지난 주말에 개봉을 했죠. 이번 주에는 2편의 영화가 가세하게 되는데 한 편은 권상우, 성동일 주연의 코믹액션스릴러추리물, 이렇게 볼 수 있는 '탐정:더 비기닝'이라는 영화고요.

또 한 편의 영화는 설경구 씨, 여진구 씨가 함께 주연한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코미디입니다. '서부전선'. 이렇게 해서 3편의 영화가 올해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몰이 쟁탈전을 벌이게 되겠습니다.

[앵커]
빅3, 3파전. 추석 연휴에 대전이 벌어지게 될 텐데요. 한국영화 3파전. 저희가 관전 포인트 하나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흥행코드가 남성 투톱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남자들, 남남커플 영화들이 전부 이번 추석에 몰렸다는 게 특이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도도 영조와 사도세자의 얘기인데 배우가 송강호, 유아인 씨. 그렇게 해서 남남커플이고요.

그리고 탐정:더비기닝도 권상우 씨, 성동일 씨. 두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고 또 한편의 영화인 성동일, 권상우 씨. 신구세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그런 점에서 다 장르는 다르지만 어쨌든 남자와 남자간의 충돌과 안에서 빚어지는 웃음, 이런 것들을 끄집어낸다는 공통점이 두 편의 영화, 탐정:더 비기닝과 서부전선 작품에 있고 사도는 반대로 그 안에서 비극성을 끄집어내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앵커]
남남 커플의 궁합이 중요하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최근 한국영화는 로맨스 영화 빼고는 남녀커플보다는 주로 남남커플. 사실 어떻게 보면 베테랑이라는 영화도 황정민 씨와 유아인 씨가 충돌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죠.

그래서 남자배우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석극장가에서도 한국영화 제작환경이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사도 이야기를 좀더 해 보면 송강호 씨 누구나 인정하는 배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베테랑에서 맹활약을 했던 유아인 씨가 사도에서도 오히려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였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원래 유아인 씨가 이전에 완득이라는 영화에서 김윤석 씨하고 호흡을 맞춘 바가 있고요. 지금까지 출연작 가운데 대체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하고 함께 호흡을 맞춘 그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송강호라는 대배우와 이번에 호흡을 맞추는데 역시 송강호는 워낙에 연기를 잘하고 스스로도 연기를 잘하지만 같이 연기를 하는 배우도 함께 빛나게 만드는 그런 노하우를 가지고 있거든요. 관록의 송강호, 그다음에 젊은 패기의 유아인이.

[앵커]
연기가 물이 오른 배우죠, 최근에.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만났는데. 절대 송강호의 연기력에 주눅들지 않고 사도세자라고 하는 비극적인 인물의 면면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송강호 역시 영화 속에서 자기만의 색다른 영조를 재해석해내는 데 걸출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송강호 씨의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는 가히 최고다라는 극찬을 받고 있죠.

[앵커]
연기력으로 최고로 인정받는 두 배우가 조합을 이룬 건데. 영화 사도에 대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관중이 들지 지켜 봐야 될 것 같고요. 탐정:더 비기닝이라는 영화도 있던데요. 그 영화의 경우에는 사도와 달리 조금 유쾌한 영화라고 하죠.

[인터뷰]
현대물이고요. 사도는 정통시대극인데 탐정:더 비기닝은 시리즈로 시작을 해 보겠다는 의도가 읽히죠. 비기닝이라는 제목을 안에 넣은 걸로 봐서는요.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비기닝이 될지 이걸로 끝일지 엔딩이 될지 그건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요. 흥행여부에 달려서 영화가 만약에 흥행이 잘 되면 앞으로 쭉 시리즈물로 이어질 만한 캐릭터코미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권상우 씨가 맡은 역할이 탐정, 아마추어 탐정이에요. 실제 탐정도 아니고. 미제 살인사건이나 이런 걸 추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약간 철없는 아빠역으로 등장을 하는데요. 성동일 씨가 영화속에서는 이른바 식인상어라는 그런 별명을 갖고 있는 굉장히 철두철미한 전문형사로 등장합니다.

어느 날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두 사람이 함께 합작수사를 하게 되는 거죠. 아마추어 탐정과 전문 형사가 함께 만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형사는 계속 탐정을 무시하려 하고 권상우 씨는 사건 안에 자신의 추리력을 통해서.

[앵커]
성동일 씨가 액션도 하나요?

[인터뷰]
영화 속에서 액션을 하는데요. 그동안 성동일 씨가 다른 영화에서 액션연기를 보여준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본인이 형사역을 맡은 만큼 아무래도 뒷부분으로 가면서 영화가 코믹에서 액션스릴러쪽으로 많이 질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성동일 씨가 맡은 배역이 형사인 만큼 아주 고강도의 액션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에 비하면 권상우 씨는 액션보다는 코미디쪽에 좀더 방점을 찍는 그런 연기를 영화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성동일 표 액션 얼마나 재미었는지 봤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영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서부전선이라는 영화인데. 보통 전쟁영화 하면 심각한 내용이 대부분 인데 대놓고 코믹, 이런 말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전쟁영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태극기 휘날리며라든가 최근에 개봉했던 몇년전의 고지전이라는 작품을 떠올리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 영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코미디를 뽑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설경구 씨가 맡은 역할이 국군이죠. 그다음에 여진구 씨가 인민군을 맡았는데 군사기밀문서 하나를 놓고 두 사람이 저렇게 옥신각신 티격태격 싸우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서로간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인간애를 느끼게 되는 그런 과정을 전쟁휴먼드라마적인 호흡으로 펼쳐보이고 있는 작품이 서부전선이 되겠습니다.

[앵커]
설경구 씨가 여진구 씨가 섭외되어야 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구구커플이다, 이렇게도 불리고 있다고요?

[인터뷰]
설경구 씨가 구. 여진구의 구 해서 구구커플이라고 별명을 지었는데요. 두 사람의 나이차가 굉장하죠. 나이차도 29세요.

그래서 29세의 나이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앞서 보신 사도의 송강호, 유아인처럼 신구세대 배우간의 차진 호흡을 영화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세 편의 영화에 나오는 남남커플 이야기를 했는데 최광희 평론가가 보시기에는 가장 매력적인 커플을 뽑아주신다면요?

[앵커]
너무 쟁쟁하네요.

[인터뷰]
각자의 매력이 있고 장르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그래도 저는 송강호, 유아인 이 두 배우의 시너지가 가장 잘 조화를 이뤘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배우들만 보면 정말 다 쟁쟁해서 영화 고르기가 힘든데요. 두 번째 관전포인트를 보며 골라보시죠. 3인 3색, 감독열전. 감독을 보고도 선택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앞서 보신 사도라는 영화의 감독이 이준익 감독이죠. 이준익 감독은 잘 아시다시피 왕의 남자라는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킨 그런 감독입니다.

그리고 사극에 상당히 자기의 장기를 발휘하고 있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준익 감독이 영화 속에서 이전에 황산벌이라는 영화나 평양성이라는 영화가 코미디가 있는 뒤섞인 픽션시대극에 가깝다면 이번 영화는 픽션, 허구가 일정 정도 가미된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허구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사실적인 상황속으로 많이 영화의 상황을 연출해내고 있는데 영조와 사도세자간 벌어졌던 일들을 역사적 비극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그런 조선왕조사의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죠.

그런 가족사적 차원에 초점을 훨씬 더 맞춰서 영화를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시대극을 본다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현대의 부자지간에도 어느 정도 적용될 수 있는, 아들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품은 아버지, 기대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런 보편적인 울림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사도 이야기를 해 봤고요. 탐정, 서부전선,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요. 스토리가 그만큼 탄탄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탐정: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도 이전에 쩨쩨한 로맨스라는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고요. 워낙 각본을 잘 쓰기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그리고 서부전선의 감독은 천성일 감독인데요.

천성일 감독은 작년 여름에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라든가 7급공무원, 이런 코미디 영화들,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원래 각본가 출신이에요. 각본가 출신으로서 이번에 서부전선이라는 영화로 자신의 감독 데뷔작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송강호, 유아인 씨를 최고의 커플로 꼽았는데 그렇다면 이번 영화의 다 모든 요소를 합쳐서 삼자펀에서 어떤 영화가 승리할 걸로 예상됩니까?

[인터뷰]
사도가 제일 잘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지난주에 먼저 기선제압에 나섰고요. 이미 개봉 9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를 했습니다.

그래서 200만명을 안고 그 입소문에 힘입어서 추석 연휴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새로 개봉한 두 편의 영화 탐정:더 비기닝, 서부전선이 둘 다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그런 불리한 여건에서 사도가 차별성을 가지고 지금의 흥행가속도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추석 대목인데 이번 추석에 가족, 연인과 손잡고 볼 만한 영화를 추천해 주신다면. 조금 전에 가장 흥행할 건 사도 말씀하셨고 나머지 영화들은 어떤가요?

[인터뷰]
가족이라는 코드로 묶을 수 있는 영화는 세 편의 영화 가운데 사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데, 앞서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걸 단순히 시대극으로 보지 마시고요.

부제를 붙인다면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아들을 망칠 수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면 영조를 일종의 타산지석 삼아서 저렇게 아들 키우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실만한 작품이 사도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연인과 손잡고 가서 본다면 어떤 영화를 추천하시겠어요?


[인터뷰]
글쎄요, 세 편의 영화 모두 연인과 함께 볼 만한 영화다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다. 뭔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고 싶다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서부전선이라는 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앵커]
추석 대목. 한 편 영화는 꼭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강희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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