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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명과 암...폐해 극복 방법은?

2015.11.07 오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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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종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앵커]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SNS상에 스타로 살던 호주의 한 10대 소녀가 이같은 자신의 모습은 거짓이라며 호소에 나선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소녀 행동이 또 다른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남종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박사님도 호주에 사는 19살 소녀 이 동영상 보셨죠?

[인터뷰]
네, 봤습니다. 소녀가 정서적으로 오랫동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면이 이 소녀를 그동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이 살던 그런 모습을 한꺼번에 부정하는 그런 모습으로 바꾸게 했을까요, 어떤 요인이? [인터뷰] 아무래도 좀 심리적으로 쫓겼을 겁니다. 계속 이렇게 쫓기다 보면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앵커]
마지막으로 이 동영상을 보면 막 울면서 진짜를 찾고 싶다라는 이런 호소를 하게 됐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떤 걸 느끼셨나요?

[인터뷰]
조금 안타까운 생각을 좀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기회에 우리 SNS 사용자들이 SNS가 굉장히 편리하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삶에 굉장히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 소녀가 과거 올린 사진을 보면 정말 연예인 같아요. 정말 예쁜 옷을 차려입고 아주 화려한 외모에 또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심리는 정신건강학 의학에서는 어떤 식으로 설명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 경우는 완벽한 사진을 올리지 않습니까? 이러면 내가 좀 사랑을 받고 있다,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나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은 보통 술과 비교가 됩니다.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들은 술과 관련 지으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요. 술을 조금 많이 먹고 또 도수가 높은 술을 먹으면 취하지 않습니까? SNS에 올리는 사진도 좀더 많이 올릴수록 또 자극적인 걸 올릴수록 팔로워 숫자는 올라가고 팔로워들은 지지를 해 줍니다.

그렇다 보니까 계속 올리게 되는 겁니다. 또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술을 못 하게 하면 굉장히 과민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SNS도 못 하게 하면 또 역시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우울해 하면서 이걸 견디기 힘드니까 SNS에 몰두하려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우리 박사님은 SNS를 하시나요? 어떠십니까?

[인터뷰]
SNS에서 워낙 정보가 유출이 많이 되다보니까 잘 하시는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보 유출을 꺼려해서 SNS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씀을 하신 대로 아까 술과도 비교를 하셨는데 한번 올리면 또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그러다 보니까 소위 말해서 올리는 맛을 알면 자꾸 점점 더. 처음에는 정성을 들이다고 할 수 있는데 점점 어떻게 보면 중독상황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인터뷰]
아무래도 올릴수록 하여튼 즐거움이 생기니까. 그래서 그것을 보면 나름대로 만족감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이게 현실에서 이런 것들이 만족감을 얻는 게 많지 않거든요. 이만한 것이 없으니까 계속 몰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뿐만 아니라, 이 소녀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 뭔가 내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또 뭔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라고 할까요? 또 남들로부터, 제3자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싶어하는 심리, 이런 욕망은 누구한테나 조금씩은 있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죠. 관심을 좀 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정상적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지만 SNS를 사용을 하면서 내가 몸이 피로한다든지 아니면 집중력이 좀 떨어졌다든지 또 아니면 직업적으로 성취도가 떨어진다든지 또는 주변사람들과 자꾸 언쟁이 많아진다든지 아니면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내가 SNS에 중독되지 않았나, 이런 고민을 좀 해야 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자기 판단을 조금 해 봐야 된다는 이야기시죠. 이 소녀의 동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일부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행동이 또 다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그 동영상 사건이 난 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더더욱 팔로워도 많아지고 이것 역시 의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타인의 어떤 의도를 단정짓는 것은 조금 매우 위험합니다. 오닐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사람들한테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용기있는 행동으로 봐야 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SNS에 중독되신 분들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조금 잊고 보여주고 싶은 허상을 자꾸 선택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을 저희는 보통 심리적으로 억압했다라고 표현하거든요. 그런데 오닐은 나중에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죠. 그것은 심리적으로 억압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SNS을 연예인들, 배우들 스타들이 사용을 하는데 일반인들도 많이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을 했다가 말씀하신 대로 집착을 하게 되면서 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요즘 카페인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어요. 들어보셨나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만 따서 그러니까 하루 종일 SNS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앵커]
첫째는 우리가 사이버 공간 속에서 관계를 맺지 않습니까?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좀 잊혀지지 않고 싶은 심리가 첫 번째로 있고요. 둘째는 자극에 대한 내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자극, 또 가변성 있는 자극. 그러니까 쉽게 쉽게 변하는 자극에 집착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새로운 종류의 SNS에 몰두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내가 SNS을 하는 데 주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몰두하게 되니까 자꾸 SNS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앵커]
중독이라는 것을 알고 어떤 병폐라고 할까요? 그런 피해를 알고 본인이 스스로 호주 10대 소녀가 정면으로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고통을 정면으로 맞닥뜨렸다면 반대로 남이 올린 사진이나 글이나 이런 것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하던데. 겉으로는 그렇게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이런 분들도 꽤 있다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은 우리가 보통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분들한테 보이는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을 하고요.

그다음에 내 자신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 낮추고 다른 사람 이미지는 조금 올리는 이미지 왜곡을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공격적인 충동증이 조금 생기고 정서적으로는 불안하고 분노하고 우울감 같은 정서반응도 뒤따라 옵니다.

[앵커]
호주 10대 소녀의 고백이 많은 영향을 주면서 연예인들도 자신의 그런 이중적인 삶이라고 할까요?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자기 자신의 삶 속에서 괴리, 이런 것들에 대해서 회의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할리우드 스타들부터 많은 고백들, 그다음 자신들의 민낯을 제대로 봐달라는 호소도 많이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오랫동안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연예인들은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기 주체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타인과 신뢰감 있는 관계를 맺지 못했다 생각하면서 자책하게 되고 좀 후회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그러면서 공허감도 느끼죠.

그런데 이런 연예인분들이 현실의 삶에 대해서 조금 찾아야 내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던지는데 굉장히 의미가 좋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떤 유명한 사진 작가가 SNS상에서 보여지는 그런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참 사진으로 치면 프레임과 필터를 없앤 실제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지저분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보여지는 것 이외의 이면을 굉장히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런 사진들을 올리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SNS상에서 보이는 허상을 뚫기가 쉽지 않아요. 과연 SNS에서의 모습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면 좀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진을 보면 사진에 기술이 들어간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SNS를 하는 사람들은 이 사진을 현실과 구분을 못 하는 상황이 돼 있거든요.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파랑색 형체가 있지 않습니까?

맨 마지막에 보면 결국 파랑새를 찾지 않습니까? 일반적인 대중들도 이런 현실하고 허상과는 나중에는 결국 구분을 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현실에 자꾸 불만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파랑새 증후군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좀 많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SNS가 주는 분명 이로움이 있을 텐데 그 뒷면에 있는 어떤 허상과 안에 쌓인 진실, 우리가 어떻게 바라볼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남종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함께 SNS가 갖고 있는 양면성이라고 할까요.

허상과 진실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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