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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검사 때는 멀쩡...2시간 뒤 저감장치 OFF"

2015.11.27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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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 조사 결과를 보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은 정부의 인증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증 검사에 걸리는 25분만 넘으면 배출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2시간 이상 달리면 저감 장치가 아예 꺼지기도 했습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새 차가 거쳐야 하는 배출가스 인증 검사입니다.

속도나 온도 같은 조건을 바꿔가며 배출가스 양을 재는데, 모두 25분이 걸립니다.

정부는 이 '25분'에 주목했습니다.

첫 검사가 끝난 뒤 어떻게 바뀌는지 보기 위해 똑같은 검사를 연속으로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2번째 검사 때부터 바로 배출가스가 인증 기준을 초과하더니, 4배까지 치솟았습니다.

급기야 125분 뒤, 6번째 검사 때는 급가속 페달을 밟자 아예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꺼져버렸습니다.

인증 실험에 걸리는 25분이 지나자, 곧바로 전자제어 장치가 배출가스 조작을 시작한 겁니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엑셀레이터를 밟는 그 순간, 이 녹색선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진 것입니다."

배출가스는 에어컨을 켜거나 냉각수 온도를 높일 때도 갑자기 치솟았습니다.

조작의 증거는 실제 도로를 달릴 때도 나타났습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지난달 6일, 도로주행 검사)]
"배출가스 중 일부를 이렇게 빨아들여 이 관을 타고 측정기 안으로 들여 보내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수도권 2개 노선을 달려봤더니, 미국 기준으로 19배~31배까지 배출가스를 많이 내뿜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승인 과정에서, 실내 검사와 별도로 도로 주행 검사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도로를 달릴 때 인증 기준의 2.1배 넘으면 승인이 거부되고, 내년 1월 3.5톤 이상 대형차를 시작으로 내후년 9월엔 모든 차량으로 확대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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