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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에 담긴 비장함…'굴하지 않겠다'

2016.01.18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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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를 말린 건어물 굴비.


특히 전남 영광 법성포의 굴비는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인데요.

그런데 어쩌다 이름이 '결코 굴하지 않겠다.' 라는 뜻의 굴비가 된 걸까요?

고려 중기 막강한 외척가문이었던 인주 이씨 이자겸은 16대 예종에게 딸을 시집보낸 후 왕의 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 둘의 소생인 17대 인종을 보위에 올리고 외손주 인종과 그의 셋째 넷째 딸과 혼례를 치르게 하였습니다.

이쯤 되자 2대에 걸쳐 왕의 장인이 된 이자겸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고 마침내 이자겸은 십팔자득국설

즉 이 씨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얻는다는 도참설을 내세워 난을 일으켜 왕이 되려하였습니다.

그러나 인종과 합세한 무신 척준경에 의해 난은 진압되었고, 이자겸은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난에 실패한 분을 참지 못한 이자겸은 그 곳의 특산품인 말린 참조기를 왕에게 진상하면서 고기의 이름을 '굴비'라 지었습니다.

"선물은 주되, 결코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겠다."

이때부터 말린 참조기는 굴하다 굴 아니할 비의 한자 이름 굴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군주의 나라였던 고려.

왕건이 나라를 건립할 때부터 왕과의 혼례로 세를 키웠던 문벌귀족들에 의해 휘둘러진 고려의 조정.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굴비에는 고려 중기 왕을 없이 여긴 권문세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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