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2일(금요일)
□ 출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1당 된 게 김종인의 공? 동의하기 어려워
-김종인, 셀프공천 전까지만 잘해
-김종인 셀프공천, DJ폄하 발언으로 호남여론 급전직하
-호남, 친노반발 정서에 김종인 실책으로 참패한 것
-문재인, 조금 더 자숙하면서 친노 패권주의 정리해야
-김종인 체제 말도 안 돼, 비대위 정리하고 정상적 체제로 가야
-김종인 역할 다했으니 잠시 물러나야
-문재인이 당 맡아달라 했다? 개인견해일 뿐
-이해찬, 복당이 자연스러운 것
-김종인 기업구조조정 카드? 원래 당에서 주장하던 바
-국민의당, 내년쯤 통합문제 다시 고민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차기 당권에 김종인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 아니다, 경선에 부쳐야 한다, 논란이 여전한데요.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 고지에 오른 분이죠. 설훈 의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설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 설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4선이라는 것도 상당한 선 수인데요. 일단 더불어민주당이 1당이 되었죠. 그런데 한 쪽에선 김종인 대표의 공이 컸다고 하고요. 다른 쪽에선 문재인 대표의 공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설훈: 글쎄요. 우선 김종인 대표의 공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쉽지 않은데요. 지금 우리가 원내 제1당이 되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문제는 호남인데, 우리 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당이지 않습니까? 광주 전남에서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죠. 그리고 전북에서도 대패했습니다. 역대 이런 상황이 없었죠. 광주 전남만 보고 나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에요. 이게 참혹한 결과인데, 그런데 수도권과 여타 지역에서는 약진을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호남 부분은 우리 당에 대한 심판이죠. 아주 냉혹한 심판입니다. 그리고 기타 지역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입니다. 이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당에 대한 심판은 말하자면 친노라고 지칭되는 쪽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친노의 패권주의, 이런 것을 혼내줘야 한다, 호남 쪽에서 이런 정서가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그거에다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폄하성 발언이 또 있었어요. 이게 결정타가 된 거죠. 이게 되면서 그 후에 호남 여론이 급전직하 했던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고요. 그러면 수도권은 어떻게 할 것이냐? 수도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 불통, 무능, 경제실정, 여기에 대한 심판이죠. 우리가 잘해서 수도권에서 약진했다기 보다도,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죠. 그렇게 보면 김종인 대표가 한 역할이 뭐냐? 초기에 우리가 공천 과정에서 혼돈이 있었을 때 그걸 정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셀프공천 전까지는 잘 하셨어요. 그런데 그 뒤로, 셀프공천 이후로 완전히 가버렸죠.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하면 그건 정확히 보고 하는 판단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본다면, 호남에서의 패배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들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니라 김종인 대표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발언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참패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설훈: 그건 아니고요. 친노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정서가 있었는데, 거기다가 김종인 대표의 실책이 플러스 돼가지고 완전히 전패하게 된 거죠. 그렇게 봐야 합니다.
◇ 신율: 아, 불을 확 지르는 역할을 했다, 이 말씀이시군요?
◆ 설훈: 그렇습니다.
◇ 신율: 친노 패권주의는 어떻게, 선거 이후에는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설훈: 문제는 그분들은 억울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그런 측면이 굉장히 강해요. 일부 언론들이 그렇게 부풀린 측면도 많고, 전 당내에서 냉혹히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과장되고, 부풀리고, 또 선거 때는 그걸 이용해서 극도로 과장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호남 쪽에서 먹혔던 거죠. 그래서 그랬던 것인데, 어쨌든 문재인 대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숙하면서 정리를 해나가는 부분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 신율: 네, 그래서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 그렇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차기 당권, 합의추대냐? 경선이냐? 이 부분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겠네요?
◆ 설훈: 그렇죠. 경선을 안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죠. 우리가 1년 반 뒤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물론 대권주자들은 안 나오겠죠. 대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안 나올 텐데, 그러나 1년 반이나 남아있는데 김종인 체제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그래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고 정상적인 체제로 가서 그 이후에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상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제 판단으로는 지금 비상대책위원회 아닙니까? 이걸 빨리 정리해서 정상적인 체제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당이 승리를 했는데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죠.
◇ 신율: 그러니까 김종인 대표가 지금이라도 역할을 다 했으니까 잠시 물러나야 한다, 이 말씀이시네요?
◆ 설훈: 저는 그렇게 보는데요. 그렇게 되면 당은 누가 관리할 거냐 하는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빨리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하시는 게 좋다, 이런 생각입니다.
◇ 신율: 그런데요. 사실 김종인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찾아와서 대선 때까지 당을 맡아 달라, 이래서 내가 왔는데, 이렇게 말하면 어떡합니까?
◆ 설훈: 그건 문재인 대표의 개인적 견해일 수 있다고 보죠. 또는 그건 상황에 대한 판단에서 나온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설혹 그렇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안 물러간다는 게 이야기가 안 되죠. 전체 당원들의 뜻이 중요한 것이지, 문재인 대표가 한 이야기라고 해서, 그것도 확인 여부가 남아 있습니다만, 설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나는 못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좀 이상하죠.
◇ 신율: 그렇군요. 이제 당 내에 또 다른 문제가 차기 원내대표 선출 문제인데요. 국회 임기 첫 해의 원내대표다, 더군다나 어쨌거나 지금 1당의 원내대표 아니겠습니까? 설훈 의원께서는 도전하고 싶은 생각 없으세요?
◆ 설훈: 저라고 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 지난번에도 도전했었는데요. 그런데 이건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주변 분들하고 상의를 좀 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하고 상의를 좀 하고 결정을 할 생각인데요. 주변 분들과의 상의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설훈: 그건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일단 이해찬 전 총리가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았고, 다시 국회로 오게 되었는데, 이걸 안 된다고 한다는 것도 우스운 모양새가 되는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김종인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이게 야당 대표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런 평가가 많지 않습니까?
◆ 설훈: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요. 우리도 지금 경제적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이걸 어떤 식으로 구조조정 할 것인가의 문제거든요. 노동자, 힘없는 서민들에게 전부 피해가 전가되는 것은 안 된다, 그 대책이 마련되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실업자 대책이 먼저가 되어야죠. 그런 구조조정이라면, 그게 진짜 구조조정이죠. 실업대책을 하고 난 뒤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그거야 말로 당이 주장해오던 바이죠.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앞으로 국민의당하고는 어떤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설훈: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은요. 지금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당분간은 각각의 입장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년쯤 해서 통합을 할 거냐 하는 문제를 다시 고민을 할 때가 오지 않겠나..
◇ 신율: 대선을 앞두고요?
◆ 설훈: 네, 지금은 어느 당이 더 잘하는지 경쟁할 필요가 있고, 국민들이 정해준 구도인데 그걸 굳이 합치자 말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설훈: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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