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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기억의 고통'없이 진단한다

2016.05.06 오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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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건과 같이 큰 재난을 겪으면 그때의 기억이 자꾸만 반복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진단 과정에서 오히려 상처를 건드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면서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를 타고 가다 큰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여성.

1년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지금도 버스를 타면 사고 때의 상황이 떠올라 가던 길을 멈추기가 일쑤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한번 시작되면 오랫동안 고통을 주지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어 진단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쉽게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 진단 설문지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28개 항목을 뽑아 만든 것입니다.

특정 경험에 관한 질문이 없어 고통스러운 사건을 떠올리지 않고 설문지에 답하는 것만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 상담 없이도 우울증이나 적응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과 증상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대호 /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사건을 떠올리면 그때 느꼈던 불안감, 불편한 신체감각 등 감정들이 마구 올라오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저희가 정확한 답변을 얻기가 힘듭니다.]


대규모 재난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상처를 입으면 절반 가까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게 됩니다.

고통스러운 사건을 떠올리지 않고도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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