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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영웅들, 책으로 낸 할머니

2016.09.25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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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미국에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찾아 나선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한 권의 책으로 남겼는데요.

최은미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철모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앳된 군인들.

60여 년 전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용사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겼습니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참전 용사들이 출판 기념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로스 잭슨 / 한국전 참전용사 : 그때 한국에서의 경험을 절대 잊을 수 없고 이렇게 함께 만나서 되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발간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책을 펴낸 사람은 올해 여든한 살, 한경림 할머니.

37년 전 미국에 이민 온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함께 싸워준 참전용사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자비를 들여 신문에 광고를 내고 미국 참전 용사를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18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한경림 / 한국 전쟁의 영웅들 저자 : 내 모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미국을 사랑하고 지켜야 할 것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는 결심 하에서 이러한 책을 만들게 됐습니다.]

출판 기념회에는 책 속 주인공뿐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참전 용사의 가족들도 참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준 비쳐 / 한국전 참전용사 아내 : 남편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뻐요. 저는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남편은 그럴 수가 없네요.]


고령에도 참전 용사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한 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한경림 할머니는 더 늦기 전에 미국에 생존해있는 참전용사를 계속 찾아 나설 생각입니다.

미국 산호세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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