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핵심을 이루는 유명한 관광지다.
이곳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썰물 때 한바퀴를 완전히 돌아야 한다. 제대로 바닷가를 한번 걸어보고 싶다면 적벽강과 채석강 등의 해안을 따라 18Km의 해안누리길을 트렉킹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이 멋진 지형을 만든건 비와 바람, 파도와 달, 그리고 시간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된 지형을 만들고, 조수간만은 달의 인력때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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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아무리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고 하지만, 해안가의 부서지는 햇살은 강렬하기 그지없다.
크림을 바르고 수건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수단방법을 게을리하면, ‘이방인’의 뫼르소가 느낀 현기증이 오락가락 할 수 있다.
제주의 송악산처럼 잘 닦여진 길은 아니지만 책을 수만권 포개놓았다는 채석강의 절경을 감상하며 도는 갯바위 길은 재미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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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전국의 유명짜한 아쿠아리움엔 아이들을 위한 체험시설이 되어 있다. 하지만 채석강의 갯바위 물웅덩이는 자연체험시설로 이들을 능가한다.
아이들과 함께 작은 물고기를 잡고 놀다보면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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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사실 바라다보이는 바다는 사람들의 시선일뿐, 바다속 생물들은 대부분 바다속에서 살아간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에겐 이런 웅덩이가 작은 바다, 즉 소우주가 된다. 그 속엔 해초류부터 게와 물고기까지 없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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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일종의 천연어항인 셈인데 바닷가 출신으로서 말하자면, 어릴 때 이 작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이때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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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그래서 고향을 떠나 살아가다보니 집에 수족관을 두게 된다. 어릴 때 보았던 그 작은 소우주를 집에 두는 셈이지만, 인공적인 것은 무엇이건 간에 느낌이 반감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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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해수욕장에서부터 채석강을 여유롭게 돌고나면 유람선과 여객선을 타는 항구와 등대가 보인다. 등대는 가보라고 있는 것이며, 유람선은 타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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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거듭 말하지만 강이건 바다건 유람선이 보이면 일단은 타고 봐야 한다. 언제 같은 장소에서 유람선을 탈 기회가 생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보면 거의 그런 기회는 다시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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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채석강, 달과 파도가 만든 시간의 역작]()
그러니 시계 보지 말고 가격 보지 말고 기왕 여기까지 온 거 타고 보시라. 한 끼를 굶더라도 타고 봐야 한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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