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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넘는 어느 예술대학의 언어 성폭력

2016.10.24 오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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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넘는 어느 예술대학의 언어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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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계에서 유명 인사들의 성폭력·성추행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서 성희롱·여성 혐오성 발언들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예종 학생들은 SNS에 이 사실을 고발하는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수를 비롯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아무런 자정 없이 벌어지는 언어폭력과 성폭력을 막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YTN PLUS에 제보한 한 한예종 학생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는 A교수가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대응이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여자 이름에 'ㅎ'자가 들어가면 팔자가 사납다. 다들 기 세게 생겼다."

"판화 하는 여자가 기형아를 낳았다더라"
"여자는 예술을 하려면 돈 있어야 한다. 여자는 작업실에서 못 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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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넘는 어느 예술대학의 언어 성폭력

짧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쏟아낸 성차별적 언어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이 미술대 학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는 답변 뿐이었고, 문제의 A교수는 "실수했다"는 간단한 이메일만 보냈습니다.

한예종은 교수 교체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는 "대체인력이 없다"며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교수의 성희롱·성차별 발언뿐만 아니라 같은 학생 간에 벌어지는 폭력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예종) 영상원 촬영 전공 학생이 (영화) 현장 스텝이 누가 있냐고 물으면서 연출부에 여자밖에 없는 현장은 한번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 동기로부터 '너처럼 젊은 여자애들은 영화 한번 안 찍으면 찍기 어려우니 남자 선배를 꼬셔서 영화를 찍어라'라는 말을 들었다."

"영상이론과 졸업생 하나가 여자 평론가 선생님 A 씨를 두고 '살짝 정신이 돌아서 나랑 두 번째로 결혼하면 좋겠다'는 댓글을 썼다."

"자기 여자친구랑 성관계한 내용을 거리낌 없이 묘사했다. 화냈어야 하는데 듣고만 있어서 죄송합니다."

학생들은 "교수부터 여성혐오와 성차별 폭력 등에 대해 문제 의식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선배들 역시 '이런 분위기를 감내하라', '예술은 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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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예종 학생이 만든 '여성을 납치해 토막살인하는 듯한 암시를 준 페리에 광고'는 공개되자 마자 논란에 불을 붙였고, '남성의 성기가 너무 커 여성을 뚫어버린다'는 엽기적인 시나리오를 버젓이 공개하고 배우를 구한다는 글을 쓴 영화과 학생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논란들은 한예종 측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술로 치장하는데 아무런 제제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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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에 성폭력 논란 제보를 한 많은 이메일은 "용기 내서 말씀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고발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더는 이 판에서 활동하지 못해도 좋다"거나 "어차피 떠날 생각이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직업과 학교를 떠날 각오를 하고 고발해야만 세상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둔다는 걸 아는 겁니다.

한 학생은 "예술대학에는 아주 많은 여자가 있다. 학생 대부분이 여자다. 그러나 교수는 모조리 남자이고, 여자들은 결국 영화판에서, 예술 판에서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성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용감한 내부 고발로 자리를 잃는 등 모두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학내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가해자는 간단한 사과 후 빠르게 일상을 되찾는다는 인상을 남기는 겁니다.

'사라지는 여성들'
이번 고발이 단순히 선정적이거나 화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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