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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선물보따리, 한국엔 막말… 아베의 ‘두 얼굴’

2017.02.06 오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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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선물보따리, 한국엔 막말… 아베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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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던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는 트럼프에게 약 450만 원 상당의 일제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두 정상은 곧바로 골프 라운딩을 약속했다.


이러한 ‘골프 외교’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아베의 방식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갔다. 일부에서는 ‘접대 골프’ ‘영업 골프’라며 비아냥 섞인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왔다.

아베의 외교 행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베는 로봇과 인공지능, 우주 개발 사업의 공동연구와 미국 고속철도 인프라를 구축을 돕는 ‘미 ·일 성장고용 이니셔티브’도 준비 중이다.

계획이 실행으로 옮겨지면 미국 중심으로 70만 명이 고용되고 약 516조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투자를 위해 일본 공적연금을 동원한다는 사실 때문에 아베가 미국과의 외교에 있어 지나치게 ‘저자세’ 아니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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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번진 것은 지난 2일,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삼성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직후다. 트럼프가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도요타 대신 아직 투자를 확정 짓지 않은 삼성에게만 감사 인사를 전한 것.

아베의 ‘선물 보따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일본 내에서는 ‘섭섭하다’는 의견을 넘어 아베가 실없이 ‘조공’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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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위 강대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이 공습했던 진주만을 찾아 희생자에 헌화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는 아베의 모습이었다. 일명 ‘총총아베’라는 별명과 함께 일각에서 ‘푸틴 앞의 굴욕적인 아베’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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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한국과의 외교에서만큼은 유달리 고압적인 태도를 고수한다. 위안부 합의 재협상과 소녀상 문제가 불거지자 “소녀상은 한 ·일 위안부 합의를 역행하는 것이다”라며 주한 일본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귀국시켰다. 특히 그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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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유달리 한국에 대해서만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그의 외교술은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미·일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수포로 돌아가고, 푸틴과의 회담에서도 일본 북방영토 반환이 실패하자 떨어진 지지도 회복을 위해 자국민들의 ‘반한감정’을 이용한다는 것. 실제로 최근 아베의 지지율은 최대 67%까지 치솟으며 연일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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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함과 뻔뻔함 사이를 오가며 철저히 국익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두 얼굴의 아베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을 전쟁국가로 탈바꿈하기 위해 개헌에 속도를 내는 그에게서 푸틴을 향해 달려가거나, 도쿄올림픽을 위해 ‘슈퍼마리오’ 분장을 했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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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아베가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NBC, IBTIMES, NBC, Fortune, The Japan Times,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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