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청주대 OT, 안전보장되지 않은 선배 자취방에서 신입생들 재웠다는 주장 나와
- 청주대 OT, 신입생들이 학번인사, 노래 외우기 못하면 윗학번 얼차려 시켜 심리적 압박
- 대학생 OT, 가해자도 과거엔 피해자... 독특한 문화적 가학현상 대물림
- 학교 측, 학생회 주관 행사니까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꼬리 자르기
- OT, MT 다른 나라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
- 군대, '다나까' 말투 개선되는 상황
- 어린 대학 신입생 대상으로 하는 잘못된 OT 문화, 우리 사회 미성숙함 보여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6일, SNS에 '청주대 OT를 고발한다'는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이 대학교의 한 학과 OT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온 건데요. 그런데 비단 이 대학뿐만이 아니고 전국 각지에서 개강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신입생 OT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좀 살펴보겠습니다.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이하 오윤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여기 SNS에서 올라왔던 데요.
◆ 오윤성: 지난 신입생 환영회 하면서 선배들 자취방에서 재우고, OT 기간에는 재학생들까지 집합시켜놓고 엎드려뻗쳐를 시킨다든지 얼차려를 시킨다든지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행위가 있었던 걸로 보도가 됐어요. 그래서 이제 지금 그 당시의 학생들 중에서는 강압적인 체벌과 장기자랑 강요 등으로 두 명이 자퇴를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신율: 자퇴까지 했어요?
◆ 오윤성: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여기에 충격받아가지고요?
◆ 오윤성: 네, 그렇습니다.
◇ 신율: 학교 측에서도 조사가 되고 있겠네요.
◆ 오윤성: 학교 측에서는 이제 조사했는데, 사실 보도된 것과는 조금 다르게 과장이 됐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자리에 교수들이 참석하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요. 교수들은 공식 일정 이후에 떠나고 난 뒤에 학생들만 남은 상황에서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여러 가지 가혹행위라든지 인격모독행위가 있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OT가 비단 이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도 문제가 많이 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게 술 때문에 발생하고 선배들에 의한 행위에 의해 발생하고 이런 것들인데 말이에요. 이게 지금, OT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오윤성: 사실은 OT라고 하는 것이 대물림되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현재 가해를 하는 사람도 몇 년 전에는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이고. 내가 당했기 때문에 너도 당해야 한다고 하는 우리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인 가학 현상이라고 할까요? 처음엔 나도 불편했지만 해보니까 이 정도는 필요해, 라고 해서 이게 우리 학과의 전통이라고 굳어지는 대물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선배라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기 한 마디에 후배들이 쩔쩔매는 걸 보면 상당히 뿌듯한 기분도 들고 자존감도 올라가고 있는, 그런 학습을 통한 보상적 가학심리라고 생각돼요.
◇ 신율: 보상적 가학심리다. 신입생 OT, 총MT 이런 거 있는 나라가 사실 우리나라만 있는 거예요. 유럽은 이런 거 없거든요. 이게 왜 있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는데요. 제가 지금 대학에 21년째 있는데 저도 이해가 안돼요. 제가 애들한테 농담 삼아 물어봅니다. OT 안간 학생, 하면 애들이 많이 손들거든요. 니네 OT 안 갔다 와서 그게 일생일대의 제일 큰 실수라고 생각이 되냐, 지금?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거기 안 가도 아무런 지장이 없고요. 총MT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걸 좀 근본적으로 사실 고쳐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학교 측도 되도록 학교 안에서 하려고 그러는데 학생들이 자꾸 나가자고 하는 거 아닙니까?
◆ 오윤성: 그러니까 학교 측에선 이런 문제가 발생될 때마다 이건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니까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뭔가 꼬리 자르기를 하는 분위기거든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외국이라든가 여러 다른 나라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죠.
◇ 신율: 집단주의적 문화죠.
◆ 오윤성: 그렇습니다.
◇ 신율: 이걸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게, OT가 그냥 학교 안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요한 지식을 간단히 전해주고 끝나는 방향으로 이걸 바꿀 방법이 없는지. 왜냐하면 OT, 총MT라고 하면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 이제 이거 좀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게 저희 대학에 다닐 때도 있었던 게 몇 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으니까 이건 정말 바뀌어야 한단 생각이 들어요.
◆ 오윤성: 지금 사실 군 같은 경우도 말이죠. 말을 하는 데에 있어서 소위 다나까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군에서도 자꾸 개선이 돼나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젊은, 학교에 바로 들어온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뭔가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이거 좀 이제 고쳐져야 하는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윤성: 네, 안녕히 계세요.
◇ 신율: 지금까지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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