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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은?

2018.05.25 오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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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전격 취소한 가운데 북한은 또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무산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향후 북미 관계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젯밤 늦게 우리에게 전해진 소식인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어제 풍계리 핵실험장 또 폭파가 있었지 않습니까? 폐기 행사가 있었는데요. 그 소식이 저녁 무렵에 전해졌고 또 밤늦게 전격 취소됐단 말이에요. 어떤 느낌 받으셨습니까?

[인터뷰]
사실 저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취소를 했다는 사실을 바로 실시간으로 들은 게 아니라 조금 지나서 전화를 받고 알았습니다. 깜짝 놀랐는데요.

이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실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 우리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암시는 좀 한 것 같아요.

일정한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연기할 수도 있다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느낌에는 아, 뭔가 지금 북미 간에 조율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입장 차이가 있고 그것이 좁혀지지 않고 있구나.

그래서 6월 12일 회담이 열려도 그것이 합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 그런 생각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런 발언을 나오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때까지만 해도 최종적인 결심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서한에서 밝히듯이 북한의 잇단 발언, 다시 말하면 혐오적이고 분노, 또 적대감정이 표출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6월 12일 회담은 좀 어렵겠다는 얘기한 것으로 봐서 결정적으로 결심하게 한 것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그 담화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어떤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겁니까?

[인터뷰]
크게 보면 세 가지죠. 크게 보면 세 가지인데 제일 컸던 것은 우리가 그냥 감정적으로 얘기하면 지금 문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를 들어서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 정말 해서는 안 될 말들을 한 거잖아요.

그걸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아둔한 얼뜨기라든지 무지몽매한다든지 횡설수설, 그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최선희 부상의 말 속에 핵심적인 것이 바로 CVID는 못 하겠다는 얘기가 이 속에 들어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무슨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이런 소리를 하는데 이게 정말 횡설수설하고 있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5월 16일날 김계관이 한 표현하고 똑같은 표현이에요.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계속 의심하고 있었는데 또 이런 얘기를 똑같이 했다는 거고요. 마지막 세 번째는 결국 대화의 장에는 대화로 나가지만 핵 대결에는 핵으로 나도 대결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우리 부통령도 욕하고 또 CVID도 안 하겠다고 그러고 그러면 대화는 안 하고 이제는 핵 대결로 나가겠다고 얘기를 하니까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했죠. 회의 소집해서 밤새도록 12시간 동안 회의해가지고 나온 결과를 그다음 날 아침 9시 5분쯤에 발표를 한 거죠, 현지 시간으로.

[앵커]
반대로 볼턴 보좌관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계속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도 사실 아닙니까? 서로 이렇게 말폭탄을 주고받은 것 같은데 말이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요.

[인터뷰]
그러니까 볼턴 보좌관이나 펜스 부통령의 얘기는 결국 그런 것 같습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두 번이나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비핵화를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 또 의지를 확인하고 왔다.

그러면서 쭉 협상을 했는데 결국은 보니까 원래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우리 특사단이 평양을 갔다 와서 미국을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

[앵커]
정의용 실장이 갔었죠.

[인터뷰]
정의용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를 듣고 그렇다면 회담을 못 할 일이 없다라고 얘기했고 그것이 합의의 출발이었고, 그 후에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4.27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했고 또 공개석상에서 핵 없는 한반도를 언급하면서 아, 이제 북한은 핵을 내려놓는 모양이구나, 가능하겠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긍정적인 얘기를 했고 또 김정은 위원장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두 번째 만났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에 만족한다라고 얘기했다는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은 뭔가 미국과 북한 간에 접점이 만들어지고 회담이 열리면 정말 역사적인 비핵화의 합의가 이루어지겠구나라고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아마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는 것이 방금 김열수 실장님 말씀하신 대로 이것은 완전한 비핵화, 미국이 생각하는 그런 비핵화가 아니구나.

왜냐하면 그동안 북한이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자기들은 핵무력을 완성했고 핵 보유국으로서 이제 미국과 자기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핵 군축 회담을 하겠다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어제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하면서 공식 발표 막판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에 우리가 동참하는 모습이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결국 북한의 의지는 미국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6월 12일 회담을 해도 완전한 비핵화의 합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것보다는 그런 여건이 됐을 때 하는 게 맞겠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핵심 의제는 비핵화 문제일 텐데 하나의 또 계기로 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에 가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이후에 조금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그런 의구심을 갖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오는 게 중국 배후설 이런 부분인데요.

[인터뷰]
중국 배후설을 이번에 우리 대통령께서 가셨을 때도 그걸 공개적으로 공개언론 간담회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얘기했지 않습니까. 5월 9일날 다롄에 갔을 때 누가 수행을 했냐면 리수용 당국제부장이죠. 그다음에 리용호 외무상이죠. 그리고 최선희 이번에 말썽이 됐던 외무성 부상까지 다 따라갔거든요.

소위 말해서 북한 핵 문제를 가지고 앞으로 미북 회담을 할 때 그 실무팀들이 몽땅 간 거예요. 그리고 나서 태도가 좀 바뀌었다고 그랬는데 4월 8일날 다롄에서 만나고 귀국하고 난 뒤에, 죄송합니다.

5월 8일날. 5월 9일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지 않습니까. 지금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는 얘기가 내가 처음에 가서 4월 1일날, 처음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 만났을 때하고 5월 9일날 북한에 가서 김정은 만났을 때하고 태도가 달라졌더라. 그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만나서 CVID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그랬는데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명확하게 답변을 안 한 거고 이제 태도가 달라진 것이고 그걸 이제 사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귀국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고를 한 거죠. 가서 보니까 조금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지금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굉장히 곤혹스러운 위치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게 중국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 도대체 당신이 어떻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코치를 해 줬기에 이렇게 태도가 달라졌느냐. 그래서 사실상 이 연기설 얘기 나올 때도 연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중국 가서 김정은 위원장 만나고 나서 태도가 달라졌는데 이게 중국이 배후가 있다고 계속해서 얘기했던 것도 그것이거든요. 중국이 굉장히 곤혹스러운 위치에 빠지게 된 거죠.

[인터뷰]
조금 더 보태자면 5월 8일, 9일에 폼페이오 만나고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 5월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했거든요. 그 취소한 명분이 맥스선더 훈련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지난번 정의용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와서 6가지 항을 발표할 때 한미연합연습은 내가 이미 보고를 받았고 충분히 이해를 한다.

그래서 사실 남북회담이 이어지는 그런 과정에서도 키리졸브연습, 포이글 연습이 정상적으로 로우키로 진행이 됐고 맥스선더 연습도 이미 5월 11일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북한이 그걸 문제 삼고 나오니까 이게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그렇게 북한이 발표한 뒤에 중국이 또 거기에 힘을 실었습니다. 말하자면 북한이 그렇게 핵실험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도 안 한다고 하고 풍계리 핵실험장도 폐기하는 아주 선도적이고 정말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은 뭐냐. 아니, 쌍중단을 해야지.

쌍중단 그동안 했는데 왜 그러고 있느냐라고 얘기하는 것을 결국은 봤을 때 이게 뭔가 중국의 어떤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뷰]
5월 16일에 사실상 김계관 제1부상이 그때 자기 개인 담화를 발표했잖아요. 그러니까 폼페이오 돌아가고 나서 조금 있다가 한국에 대해서 남북 고위급 회담 안 한다고 그러고 그리고 나서 김계관이 담화 발표했는데 이때도 보면 CVID 얘기가 나오고 나는 회담 안 할 수도 있다라고 얘기하고그러니까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던 것은 사실이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 전격 취소 논의하는 과정에서 1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시간도 상당히 전격, 그래서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우리 측인 동맹국에 사전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그러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1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토의했다는 것은 역시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한미 정상회담까지만 해도 양 정상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합의를 했고 . 또 우리 대통령께서는 성공을 확신한다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얘기했고 아마 그때까지만 해도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이 회담을 돌아오는 그 과정, 다시 말하면 어제죠. 최선희 부상의 서한이 나왔고요. 입장 발표가 나왔고. 그러면서 최종 결정을 하고 제가 듣기로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알려라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빨리 알려라.

그러니까 아쉬운 부분은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우리 대통령을 만났을 때 21분 중 짧은 시간 동안 뭔가 그런 언질을 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제 결정한 후에 알려지니까 우리 대통령이나 청와대도 굉장히 당혹스럽고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하는 그런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

이것이 혹시 한미 공조의 어떤 난기류가 아닌가라는 그런 우려도 이는 부분이죠.

[앵커]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서 취소 의사를 밝혔고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완전히 대화를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언제든지 또 필요하면 연락해달라 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최선희 부상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핵무기, 거기에 대응하는 거죠.

우리는 핵무기 훨씬 더 크고 강한데 이 무기 사용하지 않도록 우리 신한테 기도하겠다, 그 정도 얘기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는 언제 어느 때라도 필요하면 연락을 해라, 편지로 하든지 전화로 하든지 항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닫았다고 보지는 않고요. 대화의 문을 열려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추가를 한다면 외신들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12시간도 채 걸리지 상태에서 이게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이고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급한 성격 그걸 반영해서 그냥 막 너무 이렇게 나온 게 아니냐. 이게 초기의 반응이라고 하면 지금 시간이 흘러갈수록 외신들 나오는 걸, 제가 다 열어보지 못했지만 그 반응들을 보면 판단이 제대로 된 것 같다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선수를 쳤다, 이런 표현도 나오는 것 같아요. 북한이 먼저 취소할 것에 대비해서 먼저 취소했다 이런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5월 16일 김계관 부상의 그 발언 그리고 9일 만에 나온 어제 최선희의 그 발언. 이런 것들을 보면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에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하고 나름대로 계산했던 것은, 당시 계산했던 것은 미국이 생각하는 CVID 방식이라기보다는 결국 현재나 미래의 핵 정도를 주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제재 완화라든지 또 반대급부를 얻고자 하는 그런 뜻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여기저기에서 그런 암시가 나오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정의용 실장이 돌아와서 발표한 내용에도 보면 두 가지 조건을 얘기했습니다. 군사 위협 해소와 체제 보장이라고 하는 두 가지 얘기를 했거든요.

그것이 되면 비핵화 할 수 있겠다고 얘기했고 또 북중 정상회담이 3월 말에 있었는데 그 회담이 끝나고 발표된 내용은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는 핵 보유국으로서 당당하게 미국과 협상을 해서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주고받기식으로 하기를 원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회담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미국은 그렇게는 안 된다, 빠른 시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은 북한이 생각하는 계산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김계관이나 최선희를 통해서 뭔가 북한의 불만을 얘기하고 어떻게 보면 미국이 먼저 이걸 취소하는 그런 악수, 먼저 나쁜 행동을 미국이 하도록 하기를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 부담도 있는 거죠. 먼저 취소한 사람이 책임을 뒤집어쓰는 그런 결과가 될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이 얘기했듯이 과거 정권의, 역대 정권의 과오를 자기가 반복하지 않겠다.

회담이 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정말 과거와 완전히 다른 그런 합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런 합의의 가능성이 없다면 차라리 연기하는 게 낫겠다라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국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렇게 얘기를 했느냐는 것이 초점이잖아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예를 들어서 북미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먼저 얘기해 버리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 어떻게 될까요.

그 어마어마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쳤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앵커]
그런데 북한의 반응이 상당히 유연하게 나왔어요. 김계관, 이번에 말폭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외무성 제1부상이 위임담화를 내지 않았습니까.

위임담화라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서 담화를 냈는데 한마디로 언제든지 대화하자, 이런 입장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트럼프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세부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저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발표했을 때 저는 속으로 굉장히 좀 걱정을 했어요. 북한이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북한의 반응은 딱 두 가지거든요.

하나는 꼬리를 내리거나 하나는 꼬리를 치켜세우거나. 그래서 저는 오히려 꼬리를 치켜세우는 쪽에 중심을 뒀습니다. 그래서 만일 그렇다면 외무성 정도의 성명 그렇지 않으면 국무위원장의 성명 정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겠다.

그리고 화성-15형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가능성에 초점을 뒀는데 사실은 지금 완전히 꼬리를 내린 거잖아요. 그것도 6시간 만에 꼬리를 내려서 나왔는데 그 나온 내용이 지금 말씀하신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 내용이 거의 한 문단 정도가 나와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어느 대통령도 용단을 못 내렸는데 이런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다라고 하는 게 칭찬의 하나고요. 두 번째는 자기네들이 원하던 방식이 좀 들어갔다.

그래서 자기네들 스스로가 트럼프 방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그 트럼프 방식이 크게 보면 목표와 그다음 수단과 그리고 방법과 그리고 인센티브라고 이렇게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적어도 방법론 면에서 보면 일괄타결이라고 하는 올인원이라는 방식이 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면 단계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하는 걸 여유를 뒀기 때문에 그 방법에 대해서 트럼프 방식을 얘기한 거 같고요.

그리고 나서 체제보장을 해준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방식이 괜찮다라고 얘기를 한 거죠. 단, 이런 전체적인 담화 속에서도 단 한 번도 CVID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합니다.

트럼프 방식 중에서도 목표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CVID에 대해서는 동의 안 하지만 적어도 방법론하고 그다음에 체제 보장이라고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얘기했고요.

마지막으로 왜 이 사람이 한 얘기 중에서 희망이 있느냐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도 마주앉아서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 이렇게 얘기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거의 항복까지는 안 갔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이 미북 대화를 파기하거나 없애는 것보다는 하여간 최대한으로 성사시키는 데 초점을 둔 그런 담화였다고 보고 이 김계관이가 정말 5월 16일에 담화 발표한 김계관이 맞는가 할 정도로 아주 꼬리를 내린 그런 담화를 발표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담화니까 톤이 다를 수 있죠.

[인터뷰]
5월 16일 것도 북한이라고 하는 나라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앵커]
담화에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여왔고 그동안 어떻게 보면 순항을 했던 비핵화 여정이 고비를 맞은 상황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이야말로 정말 이 불씨를 잘 살려내야 되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결국은 아까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그런 결정을 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제대로 잘 몰랐다고 하는 점. 이런 부분이 혹시 한국과 미국 사이의 미묘한 그런 어떤 신뢰감이랄까, 소통이랄까 이런 부분에 혹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해소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거죠. 정의용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에 의하면 북한은 분명히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고 그랬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게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또 북한을 설득하고 가서 미국에다가 한다고 그러더라 얘기하면 아니, 무엇을 가지고 믿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로서도 굉장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잇따라 열린 NSC 전체 상임위 회의를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정상 간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겠다. 다시 말하면 그 의사가 서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는 있는 거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접점을 찾아서 그걸 다시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할 것 같고요. 역시 우리로서는 만약에 북한이 남북 대화도 일단 닫았지 않습니까. 이것이 다시 열려서 뭔가 대화의 고리가 다시 활성화된다면 그런 기회들을 통해서 북한이야말로 핵을 완전히 내려놓는 결단을 해야만 판문점 선언도 제대로 이행될 수 있고 북한이 원하는 경제 발전이나 새롭게 결정한 신전략노선도 가능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적극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회담 전격 취소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거든요. 이 얘기 들어보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련해서 얘기를 좀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기존의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고, 좀 더 이후에 회담이 열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무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일이 제대로 되게 해야 합니다.]

[앵커]
일이 제대로 되게 해야 된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문을 닫은 게 아니에요, 그렇죠?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은 김정은 위원장한테 너 필요하면 전화하거나 편지 쓰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김계관이 위임에 의해서 담화 발표한 걸 보면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그러면 둘 다 그냥 너한테 내가 네가 먼저 움직여라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한테 네가 먼저 움직이라고 하는 거고 북한은 미국한테 네가 먼저 움직이라고 하니까 여기에 우리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중재자 역할이 다시 또 생길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은 해요.

그렇기 때문에 양쪽에서 서로를 미루고 있기 때문에 이 사이에 들어가서 우리가 중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공언했던 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4개의 갱도 가운데 1번 갱도는 사실상 폐기 상태였고요. 2번, 3번, 4번 폐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실제 북한이 공언을 했고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을 했고 그리고 지난번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걸 할 것이다. 한국을 초청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저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이런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북한이 나름대로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여섯 번이나 핵실험했던 장소를 저렇게 폐기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저것을 폄훼할 이유는 없다. 나름대로 자기들의 비핵화 과정에서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 정부도 그런 평가를 했죠. 다만 이제 원래 우리가 기대했던 또 북한이 공언했던 대로 전문가의 입회가 없었다는 점. 그다음에 어제 파괴시킨 그런 갱도 중에 실제 기폭실험을 하는 그 장소에 대한 완전한 폐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하는 점,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완전한 그런 행사로 평가받기에는 좀 제한점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김열수 실장님.

[인터뷰]
저도 지금 문 센터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사실상 북한이 저런 행사를 한 것은 비핵화를 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했다라고 하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저는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한국에서 이것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그러는데 또 외신들은 보면 그렇지도 않다라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게 지금 문 센터장님이 잠시 얘기했지만 전문가도 안 보냈지만 사실상 기폭장치는 공개 하나도 안 했잖아요.

[앵커]
기폭장치는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가장 깊숙하게 있어서...

[앵커]
거기에서는 폭발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겁니까? 아니면 안 한 겁니까?

[인터뷰]
그건 지금 모르는 거고 북한은 안에 기폭장치가 있는 곳으로부터 출입구까지 여러 가지 미로처럼 되어 있는 그곳을 각각 붕락시켰다고 얘기하는데 그 부분까지 지금까지 확인을 할 수 없는 거고요.

왜 그러냐면 지금 우리 기자들한테 공개한 것은 이 동굴 입구 5m만 공개한 거잖아요. 5m 들어갔을 때 보니까 전선이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막혀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니까 그 입구 5m만 지금 붕괴시킨 거란 말이죠. 그래서...

[앵커]
그 안에도 했을 수는 있는데 확인은 안 되는 거군요?

[인터뷰]
확인은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거기 5m 안으로 들어가면 막혀 있으니까 이건 모르는 거잖아요, 그 안을.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안을 붕락시키면서 이쪽으로 더 피해가 오지 않도록 막아놓은, 선의로 해석하면 막아놓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그걸 알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북한이 이것을 더 투명하게 더 공개적으로 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 그래서 외신에서는 이걸 크게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이었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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