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훈 정치평론가 / 김근식 경남대 교수 / 김광삼 변호사
[앵커]
이쯤이면 도로 위의 폭탄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다 저희가 화면으로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화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1일 1화재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연일, 그리고 장소도 고속도로 터널 속. 상당히 위험한 장소,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데서조차도 사고가 나요. 그래서 그런지 도로 요즘 나가보니까 BMW 차량들이 많이 착해졌더라고요. 속도를 많이 줄이고 다니고 또 다른 차들도 많이 피해 다니고. 그래서 덩달아 도로 안전이 제고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요.
그런데 사고를 보게 되면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까지 BMW 화재 사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혹시 한국에 수출하는 차만 좀 약간 값싼 부품을 쓴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략 어디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확인하고 있고 그래서 리콜은 하겠다는 것인데. 그것보다 좀 더 깊이 들어가줘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제조 과정에서부터 뭔가 그야말로 다른 부품을 썼는지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우리 국토교통부가 독일 현지 제조공장까지도 찾아가야 된다, 이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달리는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 이 차주들 얘기를 들어보면 폭염이지 않습니까? 지금 차 정말 필요할 때이고 휴가철이라 장거리 나가야 되는데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에요, 지금.
[인터뷰]
그러니까 BMW면 우리 국내에서도 수입차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다음에 우리 국내에서도 상당히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닙니까. 그다음에 고가의 차고요. 그런데 그 고가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의 차량인데 저렇게 연일 알 수 없는 화재에 휩싸이면 그걸 몰고 다니는 당사자 입장에서 당연히 너무나 많은 손해를 입을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더운 폭염하에 차를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겁이 나서 갈 수가 없거나 아니면 휴가 기간에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가야 되는데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BMW 차량이 무서워서 못 간다고 한다면 그 책임과 보상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러니까 저는 지금 BMW 코리아든 BMW 본사든 연일 화재가 27건, 28건 나왔는데 이게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치면 애초부터 굉장히 신속하게 기민하게 대처를 해 줬어야 된다고 봅니다. 단순한 기계...
[앵커]
불 나기 시작한 게 한참 됐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단순한 기계 부품 하나가 잘못돼서 문제가 아니라 차량이 화재가 길가에서 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주행 중에 도로상에서 화재에 휩싸였다는 건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리콜도 사실은 최근에야 결정했습니다. 리콜도 최근에 결정했고 그다음에 불탄 화재 차량의 차주에게 그냥 중고차 정도로 보상해 주겠다, 이 정도로 끝나고 있고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않고 있고 한국에서 왜 이래서 터지고 있는지 설명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거 수입차, 특히 BMW 같은 유명한 자동차 회사가 우리 한국 소비자들 봉으로 보는 게 아니냐, 이런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BMW와 본사 측이나 BMW 코리아 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늑장대응하고 우리 소비자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성실하지 못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BMW 저 차량을 타고 있는 차주들은 거의 폭발 직전입니다. 서비스센터 전화해도 전화가 안 되고요. 너무 답답해서 차를 팔려고 해도 중고차 값이 뚝 떨어져서 팔지도 못하고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BMW 차주 : 날도 더운 이때 화재가 날까 정말 우려스러워서 피서든 여행이든 장거리 운행, 특히 고속도로 달려야 하는 상황에는 불안해서 불날까 봐 못 끌고 다닐 것 같고, 불안한 나머지 두 블록 거리에 거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날이 덥다 보니 여기 정비소에 오는 것조차 조금 불안했고 전화를 그렇게 해도 전화 통화가 안 되고 너무 불편해서 직접 차를 끌고 나오게 됐습니다. 현재 접수를 해놓은 상황이기는 한데, 3~4시간 동안 수리를 해 준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도 불안한 마음이 해소가 될지 여부는 미지수고요.향후에 중고차 시세도 떨어져서 차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중고차 가격이나 BMW의 브랜드 손상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좀 많은 손해가 있을 것 같고 그 손해를 고스란히 차를 구매한 구매자들이 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앵커]
김광삼 변호사님, 휴가철에 차도 못 몰고 서비스센터는 전화를 안 받고 차도 못 팔고. 지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BMW에다 보상 청구 같은 것도 할 수 없는 건가요?
[인터뷰]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일단 화재가 발생했잖아요. 그러면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많은 추측이, 저도 사실은 같은 기종은 아닌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기종이 BMJ는 7시리즈, 5시리즈, 4시리즈, 3시리즈 이렇게 있습니다. 승용차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승용차 중에서 BMW 5시리즈 중에서 디젤 엔진이 있고 휘발유 엔진이 있거든요. 디젤 엔진이고 N47이라는 그런 엔진이에요. 그리고 520d라는 6DT 이런 모델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주로 화재가 많이 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승용차는 안 몰지만 BMW에서 계속 고객들한테 리콜로 배기순환 장치 관련된 EGR 모드를 바꿔준다고 했는데 불안하니까 빨리 받고 싶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A/S센터에 전화를 해도 이건 전화도 안 받고 그러니까 더 불안한 거예요.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아마 BMW 자체에서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화재가 났을 때도 그걸 얘기하니까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 보겠다고 해 놓고 조사를 해 보니까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얘기를 했냐면 튜닝을 했다든지 아니면 엔진에 손을 댔다든지 그래서 문제가 있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화재의 원인을 알아야지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러한 점은 국가에서 적극 나서서 화재 원인이 BMW 자체 차에 결함이 있다는 것으로 밝혀지면 보상은 받을 수 있는데, 그 보상 범위에 있어서도, 받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길이 험합니다.
[앵커]
BMW 차량 화재 얘기 저희가 하고 있었는데요. 김광삼 변호사님, 이제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사실 원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지금 서비스도 제대로 안 되고 이런 여러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건데 이런 건 어떻게 나중에 구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구제가 상당히 애매해요. 왜냐하면 리콜을 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도 다 발송하고, 두 번 정도 한 것 같아요. 저도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바로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 현재 배기순환장치와 관련한 EGR 모드가 원인인가, 그것도 불분명하단 말이에요.
그러면 국토교통부랄지 관계기관에서 원인을 일단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일단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 되겠죠. 그리고 원인이 밝혀지고 BMW 차량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서 발생됐다고 한다면 당연히 BMW에서 책임을 져야 돼요.
그런데 문제가 또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차량 같은 데 고가의 그런 것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만약에 화재로 연소가 돼버리면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볼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은 BMW에서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돼요. BMW는 우리나라에 엄청나게 차를 많이 팔아서 수익을 엄청 냈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본인들도 책임을 져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지금 계속 모르쇠와 발뺌을 하고 있거든요. 그
러니까 결과적으로 BMW의 명성, 신뢰는 우리나라에서 떨어지면 세계로 다 파급이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러한 사태가 발생을 하면 회사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서 회사가 앞으로 존속하는 데 있어서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망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걸 BMW는 명백히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선제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요.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인터넷에서는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BMW, 불타도 모르는 척 하는 웬수다. 이런 신조어까지 나돌 정도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습니다. 댓글을 보면 야외 아닌 대형 빌딩 주차장에서 불 나면 대참사가 되니까 실외 주차를 권고해 주세요라는 요청도 있고요. 서비스 센터는 전화 좀 받아달라, 제발. 이런 하소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520d 타는 사람들은 매드맥스 실사판 같은 기분일 거다라고 영화에 비유하기도 했고요. 고속도로 터널에서 불 나면 어떻게 하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간판 등장했습니다. 지금 왼쪽에 사진이 보이시죠. 기계식 주차장 표지판인데요. BMW는 사절한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기계식 주차장이 차 한 대에 불이 나면 다른 차들까지 다 옮겨붙으니까 잘못하면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기 때문에 BMW는 주차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고속도로에서 그 차만 타는 상황이었지만 기계식 주차장에 세워놨는데 그 BMW에서 불 나면 다른 차들까지 다 타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런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 여름 휴가철 아닙니까? 차량 정체가 많아요. 터널 속에 차량들이 늘어서 있는 상황에서 중간에서 만약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른 차들 이동도 못 해요. 그러면 꼼짝 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다른 차들로 불이 번져갈 수 있는 겁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주행 과정에서도 예를 들어서 앞차가 가면서 갑자기 화재가 나게 되면 그 차는 급정거를 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뒤에 오던 차들이 줄줄이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이게 지금 사실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주차장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기계식 주차장은 만약에 화재가 났다고 하면 그건 거의 100% 다른 차들도 다 연소가 될 거라고 전제를 해야 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이게 비단 BMW의 문제 또 BMW 차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제는 이런 정도면 거의 사회적인 문제가 된 상태다.
그런데 저는 그러니까 제조사 문제도 지금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1차적으로 그쪽에 책임이 있는데요. 우리 국토교통부도 좀 문제가 많다라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이래도 된다라고 생각하게끔 사실은 국토교통부가 엄정나게 대처를 그동안 안 해 왔던 측면이 있다. 그러니까 거의 징벌적인 예를 들어서 배상금을 물린다든지 벌금을 물린다든지 하면 이런 일이 있었겠는가. 그 부분도 관계당국이 많이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차주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다른 나라 BMW는 이런 얘기 없던데 왜 우리나라 BMW만 이럴까라고 했더니 BMW 측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것은 차량 관련, 장치 관련한 얘기고요. BMW 측이 얘기한 바에 따르면 520d 차종이 한국에서 유난히 많이 팔렸기 때문에 화재가 많이 보고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많이 팔려서 많이 불탔다는 얘기잖아요.
[인터뷰]
사실 왜 화재가 났는지 따져묻는 소비자에게 많이 팔렸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지금의 BMW 회사 측이 이 화재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반응이라고 보는데요.
이 평론가님께서 국토부의 늑장 대응도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은 BMW 측에서 리콜 결정도 최근에 뒤늦게 했습니다마는 리콜 결정에 대해서 블로그에 올라온 불만들을 보니까 리콜이 올라왔는데 520d만 차주가 있는 게 아니고 EGR이라고 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들어가 있는 모든 BMW 차는 리콜을 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BMW 차가 520d는 아니지만 리콜 대상인지도 모르는 거예요. 그걸 소비자가 먼저 알아봐야 되겠습니까? 판 쪽에서, BMW에서 연락을 해 줘야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안 알려져 있는 것이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면 전화 통화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리콜 자체에 대한 늑장대응뿐만 아니라 굉장히 불편하게 하는 대응이 하나 있고.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 정도 화재가 주행 중에 나거나 터널에서 나게 되면 사실은 BMW 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다른 차량도 굉장히 무서울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시한폭탄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도로 위를 달리는 폭탄 같은 존재가 돼버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1차적으로는 BMW 측에서 신속하게 화재 원인에 대해서 규명하고 책임에 대해서 분명하게 책임으로 져야 되고요. 국토부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적으로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공식 당국이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입장에서 BMW의 눈치 보지 말고 확실하게 주문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조금 전에 BMW 발언, 해명 내용은 너무 어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차들 중에는 간혹 결함 차량이 있으니까 이거 재수 나쁘면 걸립니다.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거란 말이에요. 대한민국 소비자가 생체실험 대상이냐는 거죠. 거의 그런 수준의 해명이다. 이건 제가 보기에 망언도 이런 망언은... 이건 엄청난 망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많이 팔려서 불이 많이 난다는 해명이 소비자들의 화를 더 돋우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일댄 원인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되겠고요. BMW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후에 확실한 조사가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광삼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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