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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른 값이 파는 값..."버릴 수밖에"

2019.02.12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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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힘껏 기른 농산물을 그대로 버려야 하는 농민들은 "생때같은 자식을 묻는 기분이다"라고 합니다.


조금만 인기를 끌면 과잉 생산을 부추기고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때문인데요.

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골 도로를 따라 화물차가 길게 늘어섰습니다.

농민들이 상자째 내린 주키니호박을 논에 버립니다.

쌓아 놓은 호박을 트랙터로 밀어버리기도 합니다.

산산 조각나는 호박들.

농민의 마음입니다.

[김영재 / 주키니 호박 재배 농민 :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정말 호박을 내 손으로 버린다는 자체가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진주지역에서만 이처럼 논에 폐기 처분되는 주키니호박은 10kg 상자 기준 2만4천 개로 240톤에 달합니다.

농민들이 호박을 버리는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주키니호박의 경매 가격은 특품 10kg 한 상자에 5천 원 선.

2만5천 원이던 지난해 이맘때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기르는 값과 파는 값이 비슷합니다.

[김 열 / 진주시 금곡면 호박 작목회장 : 호박 생산비는 5천 원 정도 되는데 지금은 인건비도 안 되고, 더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대책이 없습니다.]

호박값이 형편없게 된 건 너무 많이 재배했기 때문입니다.

주키니호박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기르겠다고 나선 겁니다.

[정의도 / 경남 진주 금곡농협 조합장 : 지난해 시세가 좋다 보니까 재배가 쉬운 주키니 호박을 전국적으로 많이 심지 않았나….]


농민뿐 아니라 농협까지 나서 힘겹게 키운 호박을 폐기하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자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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