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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혀 모른다"는 김학의...사실은?

2019.04.13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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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어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을 처음 공개했는데요.


김 전 차관은 동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로 입장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 전 차관의 주장이 맞는지, 한동오 기자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기자]

■ 국과수에서 김학의 단정 못 했다?

"국과수에서 영상의 인물을 김학의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전 차관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국과수는 YTN이 보도한 고화질 영상을 감식한 적이 없습니다.

2013년 3월 국과수가 분석한 영상은 PC에서 재생된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흐릿한 저화질 버전입니다.

더욱이 당시 국과수는 김 전 차관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YTN이 입수한 감정서를 보면 "얼굴 형태가 유사하게 관찰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김 전 차관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 김학의 동영상, 원본과 다르다?

김 전 차관은 YTN이 "원본이 아닌 CD 형태의 영상을 원본이라고 보도한 점, 해당 영상의 원본과의 동일성이 증명되지 아니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역시 논점을 흐리는 주장입니다.

'김학의 동영상'은 디지털 파일이라 원본 저장 매체가 CD든 USB든 상관없습니다.

경찰은 2013년 5월 원본을 처음 확보할 때 CD가 아닌 컴퓨터에서 파일로 복사했고, YTN 역시 같은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선명해서 국과수 판단이 필요 없을 정도라는 바로 그 영상입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지난달 14일) :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할 정도로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 없이 이건 (김학의 前 차관과) 동일인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합니다.]

■ 촬영은 2006년인데 제작은 2012년?

김 전 차관은 "수사기관에 의하면 영상은 2006년경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보도된 영상은 6년이나 지난 2012년에 제작된 점"을 지적하며 영상의 신빙성을 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과 동영상 파일 생성 시기는 사건의 본질과 아무 관련 없습니다.

촬영 시기와 관련해 경찰은 2006년 8월에서 9월 사이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이후 피해 여성은 2008년 1월에서 2월 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윤 씨는 2012년 10월 8일 보관하고 있던 동영상을 CD 등의 다른 저장 매체로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 동영상 속 인물은 김학의가 아니다?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영상 촬영과 제작 경위를 모른다는 건지, 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 아니라는 건지 애매합니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이미 6년 전에 영상이 만들어진 과정을 파악했습니다.

또 다수의 관계자는 영상 속 남자가 김 전 차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장 : 손의 윤곽선이라든지 귀, 턱선 이런 것들이 정확히 보이고 눈썹 위치도 정확히 보이잖아요. 사진만 비교해봤을 때는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전 차관은 출처 불명의 영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YTN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 YTN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 씨의 성범죄 의혹 등에 대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계신 분, 피해 여성과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hdo86@ytn.co.kr 010-3434-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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