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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참여 법의학자 “범인 DNA 일치했다면 잘못됐을 확률 ‘없어’”

2019.09.20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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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참여 법의학자 “범인 DNA 일치했다면 잘못됐을 확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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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교수

-日,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첫번째 피해자 DNA분석
-당시 범인 혈액, 소량에 변질 가능성까지...미스 타이핑 됐을 듯
-DNA, 남의 것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똑같이 맞출 수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미궁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무려 33년 만에 정체를 드내고 있습니다. 어제 이 소식 듣고 우리 새아침 가족도 모두 너무너무 놀라셨을 텐데요. 이번에 용의자를 특정해낼 수 있었던 건 DNA 기법 때문이었죠. 그래서 국내 법의학계의 대부에게 이번 용의자 특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특히 이분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 첫 번째 피해자의 유전자 분석을 맡았던 분이십니다. 국내 법의학계의 대부,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교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교수(이하 이정빈):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사건 당시 첫 번째 피해자에게서 발견되었던 용의자 DNA를 일본의 연구소에 보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 이정빈: 예, 일본에서 타이핑을 처음 했습니다. 했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 일본에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검사를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 키를 잴 때 자가 필요하죠. 그러면 어떤 사람이 170cm다. 그러면 다른 사람 키를 재서 보면 180cm면 그 사람보다 크다, 또는 160cm면 작다. 이렇게 이야기할 겁니다. DNA도 그렇게 자가 있어야 합니다, 타이핑을 하려면. 그런데 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하니까 어떻게 하냐면 두 사람 키를 직접 비교해야 해요,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할머니한테서 나온 정자 DNA의 타이핑이 제대로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할머니 정자 DNA를 한 번 써버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첫 번째 용의자, 두 번째 용의자까지 일본에서 검사를 했는데 아니다라고 그러고, 세 번째에 갖다 주니까 할머니 정자 DNA가 없다. 그래서 검사할 수가 없다. 요새는 그렇게 안 합니다. 꼭 DNA 자를 놓고 이게 몇 형, 몇 형 해놓고 그다음에 그것만 알면 그걸 가진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보면 되니까요. 그래서 처음 잘못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었습니다.

◇ 노영희: 처음에 수사할 때 우리는 일본이 우리보다 기술이 뛰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보냈는데 알고 봤더니 엉터리로 했었다, 이런 얘기네요.

◆ 이정빈: 잘못돼 있었습니다, 예.

◇ 노영희: 그렇군요. 안 그래도 지금 그것 때문인가 갑자기 생각이 드는데, 기존에 알려졌던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라고 이야기가 됐는데 이번에 유력한 용의자인 이 씨는 O형이라고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이렇게 혈액형이 달라도 돼요?

◆ 이정빈: 병원에서 수혈 사고가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 노영희: 수혈사고요?

◆ 이정빈: 예, 예. 피를 잘못 줘가지고 그런 사고가 났다. 이게 혈액형 타이핑이 잘못될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충분한 양의 혈액을 갖고 타이핑을 하는데도 병원에서 이런 수혈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데, 옷에 묻어있는 조그마한 양, 적은 양 가지고 검사하면 그보다 미스 타이핑이 될 확률이 더 높겠죠. 그래서 아마 미스 타이핑 되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둘 중의 하나는, B형인지 O형인지가. 혈액형 검사가 항원항체 반응인데, 또 다른 가능성은. 혈액이 바깥에 나와 있으면 변질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옷에 묻어있는 게 변질되어있을 경우 거기에 단백질 변질이 일어나가지고 혈액형 타이핑이 잘못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혈액형 타이핑이 처음부터 잘못됐을 가능성, 두 번째는 변질에 의한 미스 타이핑, 이런 것이 아마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DNA는 거짓말을 절대로 안 합니다. 

◇ 노영희: DNA는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혈액형이 아니라 이번에 우리가 밝혀내게 된,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 것은 DNA를 맞춰봐서 된 거잖아요?

◆ 이정빈: 그렇죠, DNA를 맞춘 거죠. DNA에서 다른 게 나왔다고 하면 잘못해서 다른 사람 게 대치돼서 잘못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하지만 똑같이 나왔다, 용의자 것하고 그것하고 똑같이 나왔다 그러면 일부러 갖다 맞추려고 해도 남의 것 갖고는 똑같이 맞출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똑같이, 옷에 묻어 있는 것하고 용의자 것하고 같다고 그러면 그것은 잘못될 확률이 없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 훨씬 더 정확하게 사실 특정된 거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 이정빈: 그렇죠. 예, 예.

◇ 노영희: 그럼 다른 장기미제사건들도 희망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 이정빈: 그럼요.

◇ 노영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정빈: 예, 예.

◇ 노영희: 지금까지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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