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딱지'를 아시나요? 유튜브가 부적절한 영상에 붙이는 표식인데요. 정식 명칭은 '광고 제한 아이콘', '광고 배제 아이콘'입니다. 아이콘 모양이 노란색 '달러' 같이 생겨서 흔히 노란딱지라고 부르는데요. 영상을 올린 사람한테만 보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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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딱지는 유튜버에게 '저승사자'입니다. 이게 붙으면 광고 수익이 급감합니다. '광고 수익이 10분의 1까지 줄었다', '유튜브 채널을 폐쇄했다'는 유튜버까지 나왔습니다. 사실 노란딱지 붙는다고 모든 영상에 광고가 안 붙는 건 아닙니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광고 회사는 해당 영상에 광고 게재 중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부적절한 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싶은 광고주는 별로 없겠죠. 얼마나 광고가 줄어드는지 구글은 함구했지만, 일부 유튜버들에 따르면 피해가 막심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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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노란딱지 관련 영상들
그런데 이 노란딱지가 최근 보수, 극우 유튜브 영상에만 붙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란딱지가 대규모로 붙은 유튜버들 주장인데요. 이에 공감한 일부 국회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를 토대로 구글코리아에 추궁했습니다. 사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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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노란딱지에 대해 질의가 오간 국정감사
'정치적 편향성이 전혀 없다'는 게 구글코리아 답변입니다. 노란딱지의 핵심은 '광고주'인데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유튜브에 광고했는데, 이상하거나 극단적인 영상에 자신의 광고가 붙으면 광고 효과도 없고 기분도 나쁘겠죠. 노란딱지를 가르는 건 정치 논리가 아니라 경제 논리라는 겁니다.
참고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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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가이드라인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콘텐츠
저작권 허락을 받지 않은 콘텐츠
증오성 콘텐츠
앞에 4개는 쉽게 이해가 가시죠. 마지막 '증오성 콘텐츠'가 좀 아리송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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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성 콘텐츠가 무엇인지 설명한 유튜브 블로그
"연령, 성별, 인종, 계급, 종교, 성적 취향, 군필 여부와 같은 특성에 따른 차별, 분리, 배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특정 집단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금지합니다. 차별적인 나치 이데올로기를 홍보하거나 미화하는 동영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이 충분한 자료로 입증된 폭력 피해 사건의 발생을 부인하는 콘텐츠도 삭제됩니다."
이제 좀 이해가 되시죠. 쉽게 말해 증오, 차별을 선동하는 콘텐츠에 노란딱지가 붙는다는 겁니다. 업데이트된 정책은 지난 6월 5일부터 강화 적용됐습니다. 정책을 위반하는 영상은 삭제될 수 있고요.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콘텐츠는 추천 동영상에도 나타나는 게 제한됩니다. 그러다 보니 6월 이후 일부 유튜버를 중심으로 노란딱지 불만이 쏟아졌던 거죠. 사실 노란딱지는 보수, 극우 유튜브 영상뿐 아니라 메이저 언론사 영상에도 종종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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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홈페이지에 있는 노란딱지 기준
그렇게 시작된 오해가 있습니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영상에 신고 버튼을 누르고 'fake news'라는 댓글을 달면 노란딱지가 달린다'. 소문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 사실처럼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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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돌고 있는 가짜뉴스 노란딱지 신고법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게 구글코리아 공식 입장입니다. 존리 대표가 최근 국정감사 자리에서 밝힌 말입니다.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 "댓글 작성 여부는 (노란딱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박성중 의원 "대량으로 몰려와서 신고하면 노란 딱지 관계 있습니까?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박성중 의원 "대량으로 '싫어요' 누르면 노란딱지와 관련 있습니까?"
존리 구글코리아 사장 "영향이 없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10월 6일 YTN 기사에 있습니다
[팩트와이] 유튜브 '노란딱지', 가짜뉴스 막을 수 있을까?
https://www.ytn.co.kr/_ln/0103_201910160446453807
노란딱지에 영향을 주는 건 영상 제목, 내용, 해시태그입니다. 백날 신고하거나 가짜뉴스 댓글을 써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렇게 해명을 했어도 여전히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좌파가 자기 영상을 마구 신고해서 그렇다'라고 주장합니다.
노란딱지가 유튜브에 창궐하는 가짜뉴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줄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100% 박멸하진 못할 겁니다.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도 적지 않기 때문이죠. 결국 노란딱지보다 중요한 건 깨어있는 시민들의 분별력, 공론장에서의 끊임없는 토론입니다.
취재기자 한동오 hdo86@ytn.co.kr
인턴기자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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