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3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는데요.
이번 대회를 돌이켜보면 수비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진은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인 빈곤한 득점력을 여전히 드러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과 1차전.
세트피스에서 나온 두 골로 홍콩을 꺾었지만, 대표팀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이어진 중국전.
경기력은 홍콩전보다 나아졌지만, 14번의 슈팅 가운데 단 한 번의 세트피스 득점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습니다.
'빌드업 축구'를 구사한 벤투호였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필드골이 터지지 않으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난 여론에도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벤투호는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필드골 갈증까지 해소했습니다.
대회 3경기 만에 일본전 황인범의 호쾌한 필드골은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습니다.
[황인범 / 축구 대표팀 공격수 : 저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도 누구보다 더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나 부족함이 많았던 대회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문전에서의 득점력 빈곤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일본전에서도 13번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고,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추가골 기회도 번번이 놓쳤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은 많은 활동량으로 고비 때마다 팀 승리를 도왔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대회를 끝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반면 김영권과 김민재가 이끄는 수비진은 철옹성이었습니다.
2경기에서 7골을 퍼부었던 일본 공격진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한일전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안, 사상 첫 무실점 우승 기록까지 세우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습니다.
성과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동아시안컵.
벤투 감독은 우리 대표팀만의 색깔과 스타일을 확립했다며 내년에도 묵묵히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 대표팀 감독 : (제가 부임한 이후 1년여 동안) 우리만의 축구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축구 특유의 '지문'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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