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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의상 제작한 한인 여성

2019.12.21 오후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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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의 옷을 만든 사람이 알고 보니 한국인이란 사실을 아십니까?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접수한 '바네사 리'가 그 주인공인데요.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 함께 확인해 보시죠.

[기자]
이곳에 할리우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패브리케이터' 바네사 리, 이미경 씨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패브리케이터'는 영화 속 인물들이 입는 특수 의상 제작자를 말하는데요.

엑스맨, 레지던트 이블, 미이라, 스타트랙에 어벤저스까지, 지난 15년간 만든 작품만 100여 편에 달합니다.

[바네사 리 / 특수 의상 제작자 :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을 때 슈퍼 히어로나 좀비 의상 어떨 때는 괴물 의상도 만들고요. 토르 1편에 나오는 의상이 제가 담당했던 옷이고요. 스타트랙이라든가 (드라마) 플래시, 지아이 조, 슈퍼맨 등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모를 아픔도 많았는데요.

두 살 때 앓았던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바네사 리.

한국에선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구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바네사 리 / 특수 의상 제작자 : 취직을 하고 며칠 있다가 위에서 “미경 씨, 스키 타다가 다리 다치셨어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아니요. 원래 소아마비였는데요.” 바로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사례금, 위로금까지 주면서 (퇴사를) 얘기했던 게 서너 군데 됐어요.]

결국 '장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미국행.

그리곤, 옷의 본을 뜨는 '패턴사'로 첫 취업에 성공하죠.

그러다 우연히 할리우드에서 낸 '특수의상 제작자' 구인 광고를 보게 됩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안정보단 새로운 도전이었죠.

그리고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일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는 할리우드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바네사 리 / 특수 의상 제작자 :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으면 아무래도 게리 올드만의 팻 슈트 (체형보정용 옷)을 만든 것. 그게 저한테는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거든요. 메이크업 상(분장상)도 타고 처음 오스카상을 그걸로 타고 그랬으니까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가 깊은 옷이죠.]

게리 올드만을 윈스턴 처칠로 바꿔놓는가 하면, 스타트렉에 나온 우주복을 보고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서 연락이 올 정도로, 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접수했습니다.


[바네사 리 / 특수 의상 제작자 : 여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하나도 없어요. 전혀 없어요. 신기할 정도로 없어요. 나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무시하면 내가 교양이 없는 사람, 인격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거든요.]

자신의 기술이 한국 영화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바네사 리.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에서 여성, 동양인,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모조리 깨부순 그녀의 앞날이 더욱 빛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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