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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브리핑]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대구는 혼란과 공포"

2020.02.20 오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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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연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대구 현지 상황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지금 대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간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대구 시민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주 확진자가 0명으로 유지됐다가 갑자기 수십 명이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는 것이 공통 의견입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은재식 /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엄청나게 달라졌죠. 대구는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다가 갑자기 확진자가 발생하고 며칠 사이 확진자 수가 30명이 넘어섰고,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정말 대구 시민 사회 전체가 술렁일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민들 대부분 "지금은 혼돈, 공포, 패닉 그 자체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상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백화점이나 식당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눈에 띄게 이용자가 줄었습니다.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역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대구에서 가장 많이 붐비는 거리가 동성로인데, 이곳은 365일 늘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확진자가 인근에서 식사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앵커]
시민들 불안감이 클 텐데요?

[기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기 위해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는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대구 도시 봉쇄 같은 유언비어까지 인터넷에 돌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대구 봉쇄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른바 가짜 뉴스도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또 불안한 마음에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도, 검사를 고려하는 시민도 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대구 시민 : 남들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 혹시나 제 자신도 의심하게 될 때입니다. 혹시 제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고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은 아닌지 (그 부분이 걱정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지역 자체에 대한 혐오 분위기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신천지 대구 교회를 방문했던 신도들의 동선이 정확히 파악이 안 되면서 이런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 같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지표환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 명확한 정보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측은 오늘 "신천지 대구교회 천1명 중 증상자는 90명, 무증상자 515명, 연락 두절 396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4백 명 가까운 신도들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를 거쳐 갔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시의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애초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조사관이 단 2명에 불과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요.

여기다 음압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병원 응급실도 연달아 폐쇄되면서, 대구시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재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됐습니다.

현재 대구 경북 지역 보유 중인 음압 병상은 88병상입니다.

대구가 54병상, 경북이 34병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재의 음압 병상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47번부터 51번 확진자까지는 의료기관 격리 병상 배정도 못하고 있는 데다, 오늘 오후 추가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보다 못한 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서까지 내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은재식 /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확진 환자뿐 아니라 의심 환자도 음압 병상, 격리 병상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서 이 부분에 대한 음압 병상 이용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생기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코로나 대응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 자체 역량으로는 극복에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라,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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