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 출연자 : 박지원 민생당 의원
-이용수 할머니에게 '기억력 쇠퇴' 이런 말 하지 말아야
-윤미향 당선인, 의혹 있다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좋아
-국민 정서와 반하는 일...민주당이 정치적 선 그어줘야
-통합당 TF팀, 정치공세 해봐도 큰 사안 나오지 않을 것
-중진의원 반대에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할 듯
-김홍일 의원도 증거 조작으로 의원직 박탈했기에...
-한명숙 전 총리 반드시 재수사, 재심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쏟아지는 소식들 속에서, 깊이 있는 분석을 들어봅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분, 박스트라다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연결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하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노영희: 어제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보시고 의원님께서 SNS에 글을 남기셨습니다. 할머니가 너무 논리정연하셔서 놀랐다. 일본에 사과와 배상 요구에 숙연해졌다, 이런 이야기였는데요. 소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까요?
◆ 박지원: 우선 할머님께서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또렷하게 원고도 없이 아주 정연하게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용수 할머님에게 기억력이 쇠퇴됐다, 심지어 치매, 이런 말씀까지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 노영희: 윤미향 당선인은 끝내 이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할머님께서 윤미향 당선자에게 그 자리에 오라고 했지만 간다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안 나오리라고 생각했고. 할머니께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말씀을 굉장히 흥분해서 하셨는데, 어떻게 됐든 윤미향 당선인도 이제 검찰수사를 대비하고, 그 결과를 봐야 하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만약 본인이 생각할 때 이러한 것이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다고 하면 스스로가 결정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어제 기자회견 중에서 나를 30년 동안 끌고 다니면서 이용만 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몇 놈이 챙겼다. 그리고 하루 아침에 나를 배신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는데요. 이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요? 뭘 배신이라고 하시는 걸까요?
◆ 박지원: 그러한 기부금을 모금해서 정작 할머니들에게는 쓰지 않고,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오니까 어제 할머님도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아서요. 최근에 알려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그러한 것은 검찰이 밝혀줘라. 그러한 말씀을 하실 거 아닐까요?
◇ 노영희: 그러면 뭘 보고 배신이라고 할까요?
◆ 박지원: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모금을 해서 개인적으로 혹은 잘못 사용되지 않았느냐. 우리 위안부 할머님들에게는 음식이 먹고 싶다, 배고프다고 해도 돈 없다고 하더니 이럴 수 있느냐. 이런 감정적인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울었습니다만.
◇ 노영희: 우셨어요?
◆ 박지원: 눈물 나더라고요. 그렇지만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아닌가.
◇ 노영희: 그렇죠.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의 입장도 우리가 봐야 합니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본 이후에도 민주당의 입장은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요. 일단은 사실결과를 보겠다, 수사결과를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 이랬거든요. 이거는 괜찮은 대응입니까?
◆ 박지원: 지금 민주당으로서도 국민 정서는 그러하지 않은데 무조건 결과가 없는데 그렇게 할까. 이것은 고민스럽겠죠. 그렇지만 저는 정치적 선은 그어줘야 한다. 이렇게 하고 있다가는 국민 정서와 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정치적 선은 어느 정도 그을 필요가 있다.
◆ 박지원: 그렇죠.
◇ 노영희: 여기에 대해서 통합당이 공세를 아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TF 첫 회의도 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곽상도 의원을 중심으로 한 TF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 박지원: 저는 결국 의혹제기를 재탕할 것이고, 역시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정치공세를 해봐야 그렇게 큰 사안이 나올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 노영희: 통합당에서 하고 있는 이런 TF 활동 같은 경우는 결과를 그렇게 썩 기대할 것은 없을 것이다, 의혹의 재탕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노영희: 일단은 그러면 지켜본 다음에 나중에 밝혀진 내용을 가지고 다시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통합당의 선택은 결국, 또 다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어제 저희하고 조경태 최고위원이 인터뷰를 했는데, 아직 확정 아니다, 전국위원회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치셨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조경태 최고위원 등 몇 중진의원들과 내부에서는 반대도 있지만 아직 조경태 의원이 지적한 대로 선출이 된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일단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는 출범한다. 저는 사실상 그렇게 봅니다.
◇ 노영희: 출범한다. 그러면 그렇게 가는 게 맞습니까?
◆ 박지원: 맞고, 안 맞고는 지금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죠. 어떻게 됐든 김종인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말씀을 바꾸고 있잖아요. 이번에도 저도 깜짝 놀란 게 지난번에는 40대 경제 전문가를 내세워야 한다, 라는 의미의 말씀을 하시더니 이번에는 중진들이 반발하니까 40대가 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 보수당인데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경제민주화를 사실상 도용해서 선거에 재미를 봤잖아요. 이런 면에 굉장히 능수능란하신 분이라 역시 휘황찬란하게 출범시킨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 노영희: 미래통합당의 조금 전에 언급하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보수라는 이름을 떼야 한다. 이러한 것은 맞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 앞으로 미래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우리 통합당을 이런 식의로 내가 체질개선하겠다, 이런 선언을 한 거라고 봐도 됩니까?
◆ 박지원: 글쎄요.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또 그분이 언제 가서 내가 40대 이야기했느냐, 하는 식으로 거두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시할 필요가 있겠죠.
◇ 노영희: 그러면 말이 왔다 갔다 하시는 편인가요?
◆ 박지원: 허허. 그런 편이죠.
◇ 노영희: 그런데요.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있고, 전당대회로 가는 게 있는데. 사실 조경태 최고 같은 경우에는 현재 남아 있는 최고위원 중에서는 가장 다선이기도 하고요. 내심으로는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 대표가 되고 싶었다. 이랬는데 자꾸 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니까 싫다, 이런 거 아닙니까?
◆ 박지원: 김종인 대표가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금시초문인데요?
◇ 노영희: 조경태 의원이요.
◆ 박지원: 조경태 의원은 당 대표 나가겠다고 그런 말씀들을 많이 했더라고요. 물론 특수한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야당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더라도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보통 1년 내외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김종인 위원장은 자기가 결정을 했잖아요. 사실상 1년 여 임기를 가지고 있는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금까지 비대위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예를 들면 저도 비대위원장을 세 번 해봤지만 그때마다 전당대회를 신속, 정확하게 중립적으로 치른다, 이런 것들이 목표였는데 물론 박근혜 비대위, 이런 것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글쎄요.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서는 그러면 대통령 선거가 이제 8개월 남아요. 그래서 전당대회를 해서 대통령 후보를 통합당에서 하려는지, 김종인 체제를 그때까지 연기할지, 그런 것도 언론에서는 설왕설래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 노영희: 지금 이거 하나만 끝으로 여쭙겠습니다. 요즘에 핫 이슈 중 하나가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재조사, 재심, 이 이야기가 뜨거운데요. 당시에 뇌물을 주었다고 하는 고 한만호 씨의 구치소 비망록. 이 비망록의 내용하고 당시 같이 수감되었다고 하는 다른 재소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이 회유하고, 전략을 짜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준 것으로 하자는 그런 작전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예전에 박 의원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받으실 때 패턴하고 비슷하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는데 혹시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저하고 똑같아서 사실 한명숙 전 총리의 1차 재판이나 2차 재판은 제가 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또 법사위원으로서 추궁을 많이 한 거기 때문에 굉장히 저와 비슷해요. 불러서 조작을 해서 끼워 맞춰나갔는데 그때 우리 노영희 변호사께서 제 변호사셨잖아요. 금융위원장이 상임위 회의 중에 제 전화를 받았다, 라고 했는데 결국 국회방송 동영상에 금감원장이 답변할 때 금융위원장이 옆에 서 있었다고 하는 사진이 나와서 제가 무죄가 된 거 아니에요?
◇ 노영희: 네, 그런 것도 있고, 그때 돈을 주었다고 하는 저축은행장의 말이 번복이 있었죠.
◆ 박지원: 그렇죠. 그런 것들이 있는데, 저는 제 경험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의 장남 김홍일 의원도 그렇게 증거를 조작해서 유죄 판결을 받아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것을 보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명숙 전 총리의 그러한 증거조작 같은 것은 반드시 재심을 해야 한다. 제 경험에서, 제가 주위에서 본 것에 의하면 해야 하고. 이 관계를 누구보다 저도 많이 알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지난번에 박지원 의원께서 정치자금법, 뇌물수수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실 때와 재판받을 때가 이번 한명숙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줬다고 하는 그 구조하고 똑같다. 그래서 사실 더 눈길이 가기고 했는데요. 그것 때문에라도 재수사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십니다.
◆ 박지원: 99마리의 양도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됐든 인권이 침해되고, 그렇게 수사가 조작돼서 잘못된 것이 나타났다고 하면 반드시 재수사해야 한다, 재심해야 한다. 이런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 노영희: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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